[포토] NC 박민우, 0-0 균형 깨는...8회 선제 적시타!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17일 문학 SK전에서 0-0으로 맞선 8회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쳐내고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NC 이동욱 감독이 자력 우승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지난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아직 경기수가 많이 남아있어 한경기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로 최종 순위가 가려진다면 모르겠지만 인력으로 어쩔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하루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까지 NC는 106경기를 치렀다. 턱밑까지 추격해온 키움(114경기)보다 8경기를 덜 치렀다. LG보다는 4경기, 두산보다는 3경기를 덜치러 상대적으로 소화해야 할 경기수가 많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남아있는 선수들의 체력저하까지 고려하면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을 터. 그러나 이 감독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포토] NC, 3연패 탈출
NC 이동욱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팀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게 아니라 자력으로 결정할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다른 팀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우리는 우리 게임을 하면 된다. 많이 이기면 그만큼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는가. 잔여경기 수가 적은 팀과 승차를 벌려 놓으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왼손 선발투수 구창모와 타선 주축인 나성범이 전열에서 이탈했고, 박석민도 이날 경기에서는 엉덩이 통증으로 하루 휴식을 취했다. 완전체로 볼 수는 없지만, NC는 이날 선발로 나선 드류 루친스키가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는 등 마운드 힘을 발판삼아 승수를 추가했다. 키움도 승리를 따내 1, 2위간 승차는 여전히 1경기이지만 치러야 할 경기 수를 하나 줄인 것만으로도 소득이다.

이탈한 전력이 복귀 준비에 돌입한 점도 희망요소다. 왼팔 피로골절로 재활 중인 구창모는 이날 50m 거리에서 50개 가량 캐치볼을 했다.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을 소화 중인데, 이 감독은 “70m 거리에서 롱토스까지 완료한 뒤 통증이 느껴지지 않으면 불펜투구를 통해 실전감각 조율에 돌입할 예정이다. 변수는 있지만 오는 22일 불펜투구가 예정돼 있다. 불펜에서 던진 뒤 큰 문제가 없으면 라이브피칭과 퓨처스리그 등판 등 복귀 프로그램의 적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토] NC 다이노스, 나이스~ 박민우!
NC 다이노스 덕아웃의 선수들이 17일 문학 SK전에서 0-0으로 맞선 8회 박민우가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로 출루하자 환호하고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구창모가 돌아올 즈음에는 나성범도 복귀한다. 왼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나성범도 9월말 복귀가 유력하다. 역설적으로 재활기간을 통해 지친 심신을 회복해 돌아오면 플러스 전력이 되는 만큼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직행을 일궈낼 수 있다는 기대다. 지난 5월 13일 KT전 승리로 선두에 올라선뒤 106경기, 128일째 선두 고공행진 중인 NC가 최다 잔여경기 일정 악재를 호재로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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