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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월요일 경기 부활과 아시아쿼터제 도입이 KBL 흥행 열기에 불을 지필까.
9일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KBL의 이번 시즌 가장 굵직한 변화는 월요일 경기 부활과 아시아쿼터제 도입이다. 이정대 총재 부임 이후 떨어진 농구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변화를 주고 있는 KBL은 올해도 농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 굵직한 변화를 시도했다.
월요일 경기는 지난 2014~2015시즌 이후 6년 만에 부활한다. 월요일 경기 부활은 농구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매일 농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겨울 실내스포츠 중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는 종목은 농구(남녀)뿐이다. 자연스럽게 스포츠팬들의 시선이 농구로 향할 환경이 만들어진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 시즌 개막 후에도 당분간 무관중 경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추후 관중 입장이 재개될 때를 대비해 미리 대중의 관심을 얻어놓는 것도 중요하다. 월요일 경기 부활이 농구를 향한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다면 평소보다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할 수 있다. 이는 KBL이 월요일 경기를 부활시킨 이유기도 하다. 지난 시즌 KBL은 주말 경기(토요일 3경기, 일요일 4경기)를 대폭 늘려 시즌 평균 관중 증대 효과를 봤다. 올해도 KBL은 월요일 경기 부활을 통해 시청률과 관중의 동반 상승을 노린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도입된 아시아쿼터제도 농구팬들의 이목을 모은다. KBL은 지난 5월 말 선수 육성과 리그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와 마케팅 활성화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아시아쿼터제 도입을 발표했다. 이에 원주 DB가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섰다. KBL 최초로 1호 아시아쿼터 선수로 일본 B리그에서 활약한 나카무라 타이치를 영입했다. DB에 합류한 타이치는 비시즌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KBL 컵대회에 출전해 첫 선을 보였다. 국내 팀들을 상대로 슈팅 능력과 패싱 능력을 유감없이 뽐냈지만, 볼을 너무 끄는 습성과 오프 더 볼 움직임이 단점으로 지적받았다. 가드로서 공격 타이밍을 제대로 못 잡는 것도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타이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이번 시즌 KBL을 바라보는 재미가 가중될 수 있다. 더불어 타이치가 성공적으로 KBL 무대에 안착한다면 아시아쿼터를 활용하는 팀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간 KBL에서 볼 수 없었던 아시아 국적 선수들의 활약을 보는 것도 이번 시즌 관전포인트다.
지난 시즌 달콤한 열매를 맛 본 KBL이 올해 월요일 경기 부활과 아시아쿼터제 도입으로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흥행 열기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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