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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K리그 최초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가 최대 위기에 빠졌다.

전북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4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90분간 무려 22회 슛을 시도하고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전북이 승점 51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선두 울산 현대는 앞선 2일 상주 상무를 4-1로 대파하며 가볍게 승점 3을 얻었다. 54점에 도달한 울산은 전북과의 차이를 3점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번 포항전 패배는 전북에 치명적이다. 3경기를 남겨놓고 3점 뒤진 전북은 26라운드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도 순위를 뒤집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전북은 다득점에서 39골로 51골의 울산에 12골이나 뒤진다. 남은 3경기에서 추격하기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의 격차다. 전북은 득실차에서도 +19로 +33의 울산에 크게 밀린다. 승점에서 동률을 이룰 경우 전북의 우승은 무산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25라운드 종료 후에도 두 팀의 승점 차이가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전북이 울산을 잡는다 해도 승점은 동률이 되고 다득점에서 뒤질 가능성이 크다. 포항과 비기기만 했어도 울산전 승리를 통해 역전할 수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골망을 흔들지 못해 기회를 날려버렸다. 지난 시즌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진 득점력이 결국 발목을 잡는다고 볼 수 있다. 2019시즌 전북은 38경기에서 72골을 넣으며 경기당 평균 1.89골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24경기 39골로 1.62골로 0.3골 이상 하락했다. 반대로 울산의 경우 지난해 평균 1.86골에서 올해 2.12골로 상승했다.

전북은 앞으로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울산이 한 번이라도 미끄러지기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북은 다음 라운드에서 광주FC를 만나고 울산전을 거쳐 최종 라운드에서 대구FC를 상대한다. 울산의 25라운드 상대는 포항이고, 전북전 후 마지막 경기에서 광주와 싸운다. 전북은 당장 다음 라운드에서 무조건 광주를 잡은 후 포항이 선전하기를 바라야 한다. 포항이 동해안 더비에서 울산을 잡거나 최소한 비겨주기만 해도 역전 시나리오가 만들어진다. 자신에게 치명타를 입힌 포항을 응원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이번 포항전처럼 한 번이라도 미끄러질 경우 역전은 아예 불가능한 시나리오로 흘러갈 수도 있다. 예상했던 대로 K리그 최초 4연패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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