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 우승 트로피 들고 포즈 (5)
안나린이 11일 끝난 2020오토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KLPGA제공

[세종=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 프로 6년차로 93개 대회 출전만에 첫 우승을 일궈낸 안나린(24)은 11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오토텍캐리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우승한뒤 “그토록 갈망했던 우승이었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눈물도 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고등학교 까지 졸업한 안나린은 “우승의 문턱을 넘었으니 조금씩 쌓아놓았던 자신감이 확실히 붙었다. 올해 몇개 안남은 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우승을 하면 자동차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이제 오너 드라이버가 되어 경기장에 직접 갈 수 있게돼 너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안나린의 이날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이었다.

3라운드까지 친구인 2위 고진영(25)에 무려 10타나 앞서 낙승이 예상되었던 안나린은 “보기를 세개나 범한 13번홀을 마치고 스코어판을 봤는데 앞조에 있는 2위 유해란한테 3타차로 쫓기는 걸 보고 정신이 확 들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마음을 다잡았다”며 험난했던 첫 우승까지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때 캐디가 “괜찮아 할 수 있어. 힘내라”고 격려한 말도 큰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 안나린은 이후 보기없이 버디 3개를 뽑아내 4타차의 첫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안나린은 첫 우승에 대해 “엄마가 투어를 따라다니다 보니까 늘 집에 혼자 있는 5살 어린 여동생한테 미안하고 고맙다. 그리고 열심히 뒷받침해준 부모님한테도 고마움을 전한다”며 눈시울을 살짝 붉혔다.

“부모님이 내리다의 고어인 나리다에서 따온 나린이라는 한글명을 지어줬다”는 안나린은 “4라운드 티샷전 20언더파까지 욕심을 냈는데 그러하질 못했다. 그러나 이븐파를 지키겠다는 경기도중의 다짐은 지켰다.”고 웃어보였다. bhpar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