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삼성, 전자랜드 5연승 저지하며 개막 첫 승
서울 삼성 선수들이 지난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1라운드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

지난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 전을 앞두고 양팀 사령탑은 1라운드에서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 중이던 삼성 이상민 감독은 “아직 선수들의 몸상태가 100%는 아니다”며 체력적인 문제를 호소했다. 4연승을 달리던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1라운드에서는 손발을 맞추는데 집중하겠다”며 무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두 ‘경기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사실 올시즌은 예년과 달리 변수가 많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운동시설 등이 폐쇄되면서 선수들의 운동 여건도 열악해졌다. 팀 훈련 중심인 KBL은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선수들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삼성 김준일은 “4쿼터 집중력 부재가 체력적인 문제도 있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몸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며 시즌이 거듭될 수록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하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도 준비 과정이 순탄하지 못했다. 또 국내 입국 뒤에도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삼성 외국인 선수 아이제아 힉스는 자신의 몸상태가 80%정도라고 했다. 그는 “경기를 거듭할 수록 활동량이 늘고 있다. 훈련을 통해 계속 늘려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빅맨임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업을 시도하지 않는 이유도 부상으로 훈련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습경기 수가 적어 전술을 다듬지 못한 것도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선수를 영입해 선수단 구성에 많은 변화를 준 팀도 있다. 여기에 용병 선수단 합류도 늦어지며 조직력을 다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유도훈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 능력은 좋다. 헨리 심슨은 타고난 농구 센스를 가지고 있다. 전술적인 부분은 훈련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며 조직력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로 KBL 각 구단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라운드가 사실상 연습경기가 된 셈이다. 체력과 기술적인 능력, 상대 전력을 파악하는 것이 시즌 전에 이뤄졌어야 하지만 코로나19라는 큰 변수가 가로막았다. 현장 의견대로 2라운드가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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