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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프로스포츠의 세계는 냉정하다 못해 비정하기까지 하다.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지 못하고 눈밖에 난 선수는 불평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 지네딘 지단(48) 감독 체체의 레알 마드리드에서 감독한테 찍혀 결국 토트넘 홋스퍼로 돌아간 가레스 베일(31)에 이어 이스코(28)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스코는 2016~2017(30경기 10골 8도움), 2017~2018 시즌(30경기 7골 7도움) 레알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 부진하더니 2020~2021 시즌 들어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가 경기 전 스탠드에서 다른 동료들 앞에서 지단 감독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 장면이 포착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캄프누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2020~2021 시즌 첫 엘 클라시코(라리가) 때였다. 이스코는 “지단은 (선발투입된) 나를 뺄 때는 50분(후반 5분)이나 60분(후반 10분)에 한다. 때때로 하프타임 때 뺀다. 만약 나를 교체투입할 때는 80분(후반 35분)한다”며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와 오른쪽 풀백인 마르셀루한테 말해 그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 장면은 무비스타 TV에 생생하게 포착됐다고 미국 <ESPN> 인터넷판이 보도했다.이들 3명은 모두 이날 주전으로 투입되지 못했고, 모드리치만 후반 24분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교체 투입돼 들어갔다.
이스코는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레알이 치른 6경기 중 4번 출전했는데 선발로 나온 것은 2번이다. 레알 바야돌리드, 카디스와의 경기 때인데, 그 경기에서도 각각 57분과 45분을 뛰고 교체돼 나왔다.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 때는 하프타임 이후 투입됐고, 레반테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44분 루카 모드리치 자리에 교체 투입되는 치욕을 맛봤다.
레알의 미드필드진은 이스코를 비롯해 토니 크로스(30), 루카 모드리치(35), 페데리코 발베르데(22), 카세미루(28), 마르틴 외데가르드(21) 등이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단 감독은 카디스와의 경기 뒤 “나는 28세의 선수(이스코)에 대해 어떤 의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 오늘은 (선수들 경기력이) 좋지 않은 날이라 변화를 원했고, 그 첫번째가 이스코였다”고 말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