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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 작가 개인전 ‘Still Life, Still in Life’전. 제공|갤러리 도스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김수 작가가 개인전 ‘Still Life, Still in Life’전을 서울 종로구 갤러리 도스에서 연다.

11일 개막해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김수 작가는 지난 2년 동안 집이 아닌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며 유목민처럼 살았던 경험에서 시작된 작업들을 선보인다.

김수 작가는 지난 2년간 아이슬란드, 대구, 원주, 서울 등 여러 곳의 레지던시를 이동하며 작업을 했다. 유목하며 지내는 삶은 분명 한 곳에 정주하는 삶과는 다른 온도와 향기를 지닌다. 예민한 촉수로 새로운 장소의 기억들을 채집해 짐 가방에 담아두었던 작가는 이를 바탕으로 삶에서 밀려난 것들에 대한 작업을 시작했다.

김수 작가는 “레지던시에서 체류하는 동안 늘 작업의 속도는 생각보다 뒤쳐져 있었다. 그럴 때는 기록만 해 나갈 뿐, 아무것도 눈에 보이는 작업은 할 수가 없어서 그때의 생각은 짐 가방에 숙제처럼 함께 넣어가지고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번 작업은 여러 장소를 매일 걸어 다니며 발견한 시선과 길에서 주운 것들로 이루어져있다. 삶에서 부유하는 것, 쉽게 눈길 주지 않는 것, 혹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된 채집 작업”이라고 밝혔다.

레지던시 근처의 잡초나 철거 지역의 식물들, 창가의 새 등 작가가 채집한 것들은 어쩐지 쓸쓸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쓸쓸한 것이 인생이 아닐까? 전시 제목이 정물이라 불리는 영어단어 ‘스틸라이프’가 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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