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091_285962_3008
최만린 작가. 제공|성북구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조각가 최만린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7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1935년 서울생인 고인은 서울대 조소과,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미국 프랫인스티튜트에서 공부한 후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 및 학장, 국립현대미술관장 등을 역임했다.

1세대 조각가인 고인은 한국 근현대 추상 조각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58년 한국전쟁의 상흔을 표현한 ‘이브’ 연작, 1960년대부터 ‘천’, ‘지’, ‘현’, ‘일월’ 시리즈 등 서예 필법과 동양 철학이 가미된 작품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이어 생명의 보편적 의미와 근원의 형태를 탐구하는 ‘태’, ‘맥’, ‘0’ 시리즈 등을 통해 한국 추상 조각의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1997년부터 2년간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역임하면서 덕수궁 분관을 개관했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에도 기초를 마련했다.

2007년 대한민국미술인대상, 2012년 대한민국예술원상, 2014년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여했다.

2019년에는 평생 거주하면서 작업해온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자택을 내놓아 성북구청이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으로 조성했다.

유족은 배우자 김소원 씨, 아들 최아사 계원예술대 건축학과 교수, 딸 연극배우 최아란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장지 파주 동화 경모공원.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