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동욱 감독 \'5차전 승리할 것\'
2020 KBO 한국시리즈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5차전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NC 이동욱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 11. 23.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NC 이동욱 감독이 정상등극 청사진을 수정했다. 당초 7차전 승부를 내다봤으나 시리즈 흐름에 맞춰 찬스를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비췄다. 7차전까지 갈 경우 유리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여유 부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팀내 최고 투수 드류 루친스키를 마지막 7차전이 아닌 6차전에 배치했다. 이 감독은 23일 고척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앞두고 “루친스키는 6차전에서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16일 미디어데이에서는 손가락 일곱 개를 펼치며 7차전 승부를 예상했던 것을 두고 “오늘 이긴다면 내일 6차전 운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내일 루친스키가 나온다”고 힘줘 말했다.

KS는 단기전이자 장기전이다.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그렇다. 단 한 경기를 뛰어도 육체적·정신적 소모가 극에 달한다. 그리고 이는 KS 7차전 승부시 늘 정규시즌에서 더 나은 성적을 올린 팀이 정상에 오른 비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총 6차례 KS가 7차전에서 종료됐는데 전·후기 리그 체제였던 1982년, 양대리그 체제였던 2000년을 제외한 4번의 KS 7차전에서 모두 정규시즌 1위팀이 승리했다. 1993년 KS(해태·삼성)부터 1995년 KS(OB·롯데)와 2009년 KS(KIA·SK), 그리고 2013년 KS(삼성·두산)까지 정규시즌 우승팀이 KS 7차전도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규시즌 종료 후 휴식을 취하며 상대팀을 기다린 게 KS가 길어질수록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팀 NC 또한 7차전 장기전을 기대할 만 하다. 지난 21일 KS 4차전만 봐도 그렇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소화한 두산은 투수들이 구위가 떨어지거나 부상 이슈와 마주했다. 특히 타자들은 4차전에서 총 안타 3개에 그쳤다. 안타 3개 모두 김재호가 기록했고 득점은 전무했다. 반면 NC는 4차전에서 박민우 외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모든 타자가 안타를 터뜨렸다.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무게 중심은 NC 쪽으로 향할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7차전 우승 공식만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인투수 두 명의 보직을 해제한 채 눈앞의 승리를 놓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1차전 선발 등판·4차전 중간 등판한 루친스키처럼 3차전 선발 등판한 마이크 라이트를 5차전 중간 투수로 대기시켰다. 그는 “루친스키와 마찬가지다. 라이트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도 했지만 중간도 뛰어봤다. 선발로만 뛴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중간도 할 수 있다고 보고 준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과 달리 KS 일정이 2·3·2가 아닌 2·2·3으로 바뀐 것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은 “중간 투수들에게는 지금이 더 나은 것 같다. 김진성이 4경기 모두 뛰었는데 두 차례 휴식을 취했다. 이제 최대 3경기 남았다. 마지막까지 중간 투수들 모두 준비시키겠다”며 체력적 우위를 앞세워 두산을 압박해 신속히 새 역사를 쓰는 모습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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