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김상규 최진수
고양 오리온 이종현, 전주 KCC 김상규, 울산 현대모비스 최진수(왼쪽부터). 제공 | KBL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대형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선수들이 휴식기를 통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울산 현대모비스, 전주 KCC, 고양 오리온 등 3개 구단은 지난 11일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리온으로부터 포워드 최진수와 가드 강병현을, KCC로부터 권혁준을 받았다. KCC는 현대모비스로부터 포워드 박지훈과 김상규를 받고 최현민을 오리온에 보냈다. 오리온은 현대모비스에게 센터 이종현과 가드 김세창을, KCC에게서 최현민을 받는 조건에 합의했다. 모두 부족한 포지션을 메우기 위한 거래였다. 그러나 합류 후 곧바로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전술이나 몸상태 등 문제점이 발생했다.

다행히 트레이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KBL은 휴식기를 맞았다. KBL은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이 치러지는 지난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FIBA 규정에 따라 리그 운영이 중단된다. 가뭄에 단비처럼 각 구단들은 시즌 초반 산적했던 과제들을 해결할 시간을 벌었다. 국내 선수들의 부상, 용병들의 체력 문제 등 시행착오를 고칠 수 있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단행한 팀들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적응기간을 벌었다.

최진수
울산 현대모비스 최진수(왼쪽)가 지난 21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D리그 전자랜드 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제공 | KBL

현대모비스로 합류한 최진수는 휴식기 전까지 부상 회복이 더뎌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D리그 경기에서 첫 실전 감각을 익히기 시작했다. 이날 최진수는 30분 16초동안 코트에 나서 17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현대모비스 구단은 D리그 경기에서 최진수의 몸상태를 주로 확인했다. 경기에 뛰는 동안 부상 부위를 살피며 문제점이 없는 지를 점검했다. 다행히 부상을 입은 왼쪽 허벅지가 확실하게 좋아졌다는 평가다.

김상규
전주 KCC 김상규가 지난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제공 | KBL

KCC 역시 박지훈과 김상규의 적응 기간을 갖고 있다. 박지훈은 이미 경기에 나서 KCC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김상규는 이적 후 단 한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전창진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큰 키에 스피드가 빠르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기대에 못미친다. 훈련이 더 필요한 상태다”며 김상규의 상태를 전한 바 있다. 에이스로 올라선 송교창의 체력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김상규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종현
고양 오리온 이종현(오른쪽)이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동료 이승현을 껴안고 있다. 제공 | KBL

휴식기 이전까지 오리온이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종현을 가장 잘 활용했다. 고려대학교 동문인 이승현과 트윈타워를 형성해 상대를 위협했다. 이종현 합류 후 제프 위디까지 경기력이 회복되면서 트리플 타워를 구축했다. 이종현은 2경기에서 평균 20분 4초를 뛰며 10.5득점 5.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리온에서 첫 경기였던 서울 삼성 전에서는 스타팅 멤버로 나서 25분 38초동안 15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두 번째 경기인 인천 전자랜드 전에서는 14분 29초 동안 6득점 6리바운드를 올렸다. 강을준 감독은 “선발이나 후보로 출전시키면서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며 이종현이 오리온에 연착륙하고 있음을 전했다.

트레이드는 저마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데 초점을 뒀다. 한편 각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도 둥지를 옮겨 새로운 기회를 부여 받았다. 필요한 선수를 보강한 구단과 뛰어야 하는 선수의 시너지가 성패를 가른다. 휴식기를 통해 트레이드된 선수들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