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최근 장애인 스포츠과학 국제세미나를 이천훈련원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비대면 온라인 세미나로 진행됐고 5개국 8명의 해외연사 발표자로 나섰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장애인스포츠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하며 발전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명호 회장은 장애인 스포츠과학의 중요성을 국내외로 알리는데 의미를 두며 향후 "세계적인 석학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패럴림픽 무브먼트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한국 장애인스포츠의 요람인 이천훈련원 내 스포츠과학연구소를 강화 중이다. 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정진완 훈련원장은 스포츠 과학화의 기반으로 기술, 영상, 분석, 공학을 언급했다.
정 원장은 "스포츠과학은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훈련이며 상대분석까지 포함한다. 특히 장애인스포츠는 종목별 특수장비를 사용하는데, 이를테면 선수의 장애유형별, 신체적 특성에 따라 휠체어 바퀴 사이즈와 경사면을 달리할 수 있다"라고 했다.
스포츠과학연구소의 방향성에 대해선 "단기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선수생명의 증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라며 선진사례를 언급했다. 정 원장은 "영국의 경우 한 종목에 스태프만 45명이 붙어있다. 트레이너, 경기코치, 의학팀이 따로 있고 식품영양팀도 있다. 전문 스태프가 포진하며 감독은 컨트롤 타워 역할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스포츠과학의 현실화는 제 2의 최숙현 사건도 방지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고 최숙현 비극에서 보듯 체중을 빼는 경우, 굶겼다. 지도자의 경험과 비전문가에 의해서. 그건 이전 훈련방식이다. 스포츠과학에선 고칼로리를 섭취하며 체중을 조절하고 경기력 향상을 꾀한다. 종합적이며 시스템화 되어야 한다. 여기엔 스포츠 심리사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스포츠과학화의 진행을 위해 정부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 원장은 "문화체육관광 도종환 위원장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문체부와도 긴밀하고 협조 중이다.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예산은 꾸준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했다.
스포츠과학화는 일반장애인을 위한 자료로도 활용 가능하다. 정 원장은 "엘리트 스포츠에서 나오는 과학적 근거는 일반장애인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기준점이 된다. 공유하며 빅데티어로 활용할 수 있고 장애인의 건강권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대한장애인 체육회가 그리는 마스터 플랜은 메디컬 센터 구축사업까지 포함한다. 정 원장은 "메디컬 센터와 함께 선수들의 부상, 재활, 치료까지 플랫폼을 구축하고 공유하는 전산작업도 계획에 들어있다"라고 밝혔다.
스포츠과학화는 정부지원과 더불어 산학협업이 필수적이다. 장애유형에 특화된 스포츠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대학과의 공동연구는 그 발전속도를 더 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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