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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최찬호(28)가 적은 필모그래피에도 불구하고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로 드라마의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
최찬호는 최근 종영한 JTBC ‘경우의 수’에서 10년째 한곳만 바라보는 순애보를 간직한 신현재를 연기했다. 현실 앞에서 흔들리는 오랜 연인 김영희(안은진 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로맨티스트로 가슴절절한 러브스토리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종영 후 진행된 전화 인터뷰에서 최찬호는 “또래 배우들이 많아서 즐겁게 촬영을 했다. 2020년이 ‘경우의 수’의 해였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서 했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찬호는 지난해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이하 타지옥)에서 훈남 순경 ‘조현호’로 처음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지구대 순경 소정화를 연기한 안은진과 만난 최찬호는 ‘경우의 수’로 연이어 안은진과 재회했다.
오디션 당시를 떠올린 최찬호는 “‘타지옥’ 배우들과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고 있을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데, ‘경우의 수’ 오디션을 보러갔다가 상대역으로 은진 누나가 나와 있어서 서로 깜짝 놀랐다”며 “오디션에 붙은 후 카페에서 따로 만나서 함께 캐릭터를 잡아갔다. 첫 드라마에 이어 두 번째 드라마까지 은진 누나와 함께 할 수 있어 행운이다. 경력이 많지 않다보니 처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이 많이 필요했는데 누나가 천천히 기다려주시고 알려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이야기했다.
장수커플의 아픈 사랑을 보여주며 많은 공감을 산 최찬호는 신현재라는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실제 연애 경험담을 녹여내기도 했다고. “주변에 오래 연애하다가 헤어진 친구들의 경험담도 참고했고, 실제 제 연애 경험도 생각해보면서 현재 캐릭터를 구축했다. 연애 초반보다 오래 됐을 때 내가 어떤 감정과 상태로 상대방을 보고, 어떤 교류들을 했었나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연기했다.”
안은진과의 연인 호흡에 대해선 “‘타지옥’에선 선후배 관계였는데, ‘경우의 수’에선 장수커플을 연기하다 보니 느낌이 이상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그래도 원래 친했다보니 감정교류도 쉬웠고 서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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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10년지기 절친으로 케미를 맞춘 주연배우 옹성우, 신예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먼저 옹성우에 대해선 “되게 활발하다. 말도 잘하고 장난도 잘 치고 참 착하다. 다같이 있을 때 재미있게 분위기 만들어주는 친구다”라고 말했고, 신예은에 대해선 “예은이는 막내였는데 현장에서도 정말 밝고 웃음이 많았다. 저는 그렇지 못한 성격인데 그런 저를 현장에서 잘 이끌어줘서 고마운 기억이 있다”고 미담을 전했다.
27살의 나이에 ‘타지옥’으로 매체 연기 데뷔를 한 최찬호. 적지 않은 나이의 데뷔였기에 불안감도 있었다. 1년에 오디션을 50개 이상 봤고, 매번 떨어질 때마다 조급한 마음도 들었지만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소속사 식구들 덕에 꾸준히 문을 두들였고 버티다보니 기회가 찾아왔다고. 두 번째 작품을 마친 최찬호는 “지금도 빠르게 성공해야겠다는 욕심보다는 내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은 바람이다.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최찬호는 아직 안방극장에는 생소한 얼굴이지만, 4~50편의 독립영화들에 출연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리고 이는 배우로서 풍부한 자양분이 됐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최찬호는 “오랜시간 ‘경우의 수’ 현재로 착하고 천사같은 캐릭터를 하다보니 나빠지고 싶어졌다”고 웃으며 “날이 서 있는 민감하고 예민한 역할을 하고 싶어서 지금 탈색이나 반삭도 고민 중이다”라고 남다른 연기 욕심도 드러냈다.
최찬호의 차기작은 JTBC 드라마 ‘괴물’이다. 이미지 변신을 예고한 최찬호는 “과거 살인사건 연루된 인물이어서 미스터리한 일들 많이 일어난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캐릭터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며 “내년에도 멈추지 말고,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한발한발 천천하고 꾸준히 나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플럼에이앤씨 JT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