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가수 겸 배우 강현수와 구본승이 멤버들을 넘어 시청자들에게도 추억 여행을 선물했다.


1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은 연말특집 2탄으로 꾸며진 가운데, 전남 구례로 여행을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현수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손님으로 등장했다. 그는 먼저 시청자들을 향해 "가수 브이원으로 활동했던 강현수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즐기고 힐링하고 가겠다"라고 인사했다. 또 "저는 진옥이 친구로 왔다. 특별한 인연이 있는 친구다"라며 한 멤버의 친구로 찾아오게 됐다는 힌트를 줬다.


이윽고 강현수는 멤버들에게 정체를 드러내며 인사했고 그가 찾던 친구는 오승은인 걸로 밝혀졌다. 오승은의 본명이 안진옥이었던 것. 오승은은 자신의 본명이 알려졌다며 투정을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강현수는 "저는 4년 전에 결혼을 했다. 아내와 저 모두 '불타는 청춘' 팬이다. 이렇게 나올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진옥이 친구로 나오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어 멤버들은 서로 나이와 학번을 공유하는가 하면, 챙겨온 반찬도 나눠먹으면서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냈다. 최민용은 강현수를 향해 "착하고 여리고 순수한 친구"라고 기억하면서 "사기당하고 이용당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활동명도 여섯 번이나 바꿨던데 나는 처음 본 경우였다"고 전했다. 이에 오승은은 "잘 풀리지 않아 그랬던 거다. 지금은 많이 똑똑해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강현수의 신인 시절 모습들이 자료화면으로 공개되면서 추억에 잠기게 했다.


강현수가 방송에서 노래를 부른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터라, 멤버들은 강현수에게 히트곡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강현수는 2003년 발표한 '그런가 봐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엔 많이 긴장해 가사를 실수하기도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끝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환호를 이끌었다.


다음곡은 고(故) 최진영의 '영원'이었다. 강현수가 이 곡의 랩에 참여했었기 때문. 그렇게 랩과 보컬 부분은 강현수가, 보컬 일부는 구본승이 소화하기로 했다. 그런데 구본승은 노래를 부르다가 잇지 못하고 어두운 표정을 짓기를 반복했다. 생전 고인과 친분이 있었기에 마음이 먹먹해졌던 것. 멤버들 역시 최진영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현수와 최진영 곡은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옛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코 끝도 징해지게 했다. 특히 구본승이 울컥해하면서 잠시 기억 저편에 있던 최진영의 발자취도 떠올리게 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과연 어떤 추억이 담긴 걸까. 다음주 방송에 무슨 사연이 공개될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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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SBS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