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cks-Antetokounmpo Basketball
2년 연속 NBA MVP를 수상한 야니스 아테토쿰보는 밀워키 벅스와 5년 2억2800만 달러 슈퍼맥스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밀워키 벅스가 한숨 돌렸다. 그동안 계약 연장을 놓고 애를 태웠던 ‘그리스 괴짜’ 야니스 아테토쿰보(26)와 슈퍼맥스 5년 2억2800만 달러(2495억4600만 원) 계약에 합의했다.

16일(한국 시간)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긴급뉴스로 아테토쿰보의 계약 합의 소식을 보도했다. 2020-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NBA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아테토쿰보의 계약 연장 여부였다. 시범경기가 벌어지는 동안에도 아테토쿰보는 “계약에 포커스를 맞출 때가 아니다“며 딴소리를 해 구단이 애간장을 태웠다.

아테토쿰보는 2020-2021시즌 연봉 2752만8088 달러(301억2949만 원)가 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시즌 후에 프리에이전트로 팀을 떠날 수 있어 밀워키는 하루빨리 계약을 연장해야 했다. 액수는 NBA 연봉상한선에 묶여 있어 슈퍼맥스 5년 2억2800만 달러가 예상됐던 터다. 아테토쿰보는 팀과 프랜차이즈 밀워키 시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나의 팀이고 나의 시티다”며 밀워키와 팬들을 존중했다.

그동안 아테토쿰보가 계약 연장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팀의 전력 보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컨퍼런스 준결승 탈락 이후 구단주와 면담을 가진 이유다.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현역 최고 선수이면서 아직 NBA 파이널 무대에 서보지 못했다.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FA로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이다. 아테토쿰보의 이적은 곧바로 팀 추락과 이어진다. 밀워키는 1970-1971시즌 센터 카림 압둘 자바(당시 류 앨신더)가 있을 때 우승이 유일하다.

구단은 오프시즌 3각 트레이드로 뉴올리언스 펠리칸스에서 포인트가드 드류 할러데이를 영입해 백코트를 강화했다. 아테토쿰보를 위한 구단의 제스처였다. 스타팅 파이브는 백코트에 드류 할러데이, 돈데 디빈센조, 스몰포워드 크리스 미들턴, 파워포워드 아테토쿰보, 센터 브룩 로페스 등이다. 백업은 우승 고지를 넘보기에는 여전히 약한 편이다.

아테토쿰보는 밀워키가 신의 한 수로 선택한 슈퍼스타다. 2013년 드래프트에서 211cm에 키만 크고 몸은 삐쩍 바른 아테토쿰보를 1라운드 15번으로 지명했다. 당시 전체 1번이 거품 앤서니 베넷(클리블랜드 지명)이다. 입단 첫해 경기당 리바운드 4.4 득점 6.9개를 기록했다. 이듬해 리바운드 6.7 득점 12.7개로 향상되더니 2016-2017시즌 데뷔 4년 차에 올스타에 뽑히면서 고공비행을 거듭했다. 3년 연속 리바운드 10개 이상, 득점 25점 이상을 작성하며 현역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자리매김했다.

아메리칸 꿈을 실현한 아테토쿰보가 제2의 카림 압둘 자바가 돼 밀워키 시에 우승을 안겨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문상열기자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