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재유기자]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42년째 예술혼을 불태우는 정산(丁山) 백현호 한국화가가 화단 안팎에서 다시 조명되고 있다.

백현호 화가
백현호 화가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그는 30여 년간 산을 주제로 한 진경산수화에 전념하다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수목 실경 작품을 선보이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후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먹의 농담을 여러 단계로 조절해 입체감, 공간감을 표현하는 파묵법(破墨法)을 터득했고 먹과 채색의 번짐 효과를 연구하는 등 새로운 창작 기법과 고유한 화풍 개발에 힘썼다.

아울러 꾸준히 자연을 관조하며 사유와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채색화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격조 높은 전통 조형 어법과 현대 미술 기법을 융합해 정물화, 기물화 등 다양한 회화 세계를 구현한다.

‘천·지·인(天地人)-생(生)’ 연작 등 그의 작품들은 사물이나 현상에 내포된 메타포와 특징이 함축적으로 잘 표현되었을 뿐 아니라 담백하고 회화적 완숙미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백 작가는 북구에 마련한 정산화실에서 문하생을 지도하고 전남대 예술대학 외래 교수, 전남대 평생교육원 교수로 활동하며 후학을 기른다.

한국미협, 현대사생회, 전통과형상회, 전업미술가회 회원으로서 최근 지역 공공미술 프로젝트 벽화 그리기 작업에 참여한 그는 “앞으로도 그림 소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실험하며 회화에 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whyja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