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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 해를 넘겼지만, 아직도 둥지를 못 찾은 선수들이 7명이다. 스프링캠프 전까지 계약에 성공할지, 이적은 가능한지 궁금하다.
지난해 11월29일 FA가 공시된 후, 이틀 뒤인 12월1일 SK 김성현이 3년 총액 11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으며 2021 FA 1호 계약을 맺었다. 12월 중순 두산발 빅3가 연이어 계약 소식을 전하며 FA 시장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삼성 우규민이 2020년 마지막 날 1+1 최대 10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으며 마무리를 장식했다. 16명 중 9명이 둥지를 찾았고, 총액은 323억을 기록했다.
해를 넘겨 2021년 막이 올랐고, 7명의 선수들이 남았다. 두산 유희관, 이용찬, 김재호, LG 차우찬, 키움 김상수, KIA 양현종, 롯데 이대호다. 이중 유희관, 이용찬, 김상수가 첫 FA 기회를 얻어 A등급을 받았다. A등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구단은 선수의 전년도 연봉 200%와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 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원 소속팀이 보상 선수를 원하지 않는다면 연봉의 300%를 지급해야 한다.
부담을 감당할 매력적인 선수가 없기에 이적 가능성은 떨어진다. 유희관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지만, 지난 시즌 2군까지 내려가는 기복을 보였다. 2007년 입단한 이용찬은 2009년 마무리투수로 공동세이브왕, 2012년 선발 10승, 2018년 선발 15승 등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시즌을 조기 종료했다. 김상수의 경우는 좀 다르다. 최근 키움은 공석이었던 대표이사 자리에 허홍 전 NHN서비스 대표이사를 내정한 만큼 감독 선임 절차와 함께 FA 계약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재자격을 얻은 선수들도 이적 가능성이 높지 않다. 차우찬은 2019년까지 3년 연속 10승을 돌파했지만, 지난해 어깨부상으로 8월에 시즌 아웃되면 13경기 64이닝에 그쳤다. 4년 전 95억원의 대형 계약은 기대하기 힘들다. 같은 해 KBO리그 역대 최고 금액인 150억원의 계약을 맺었던 이대호도 떨어진 기량과 나이를 생각한다면 대박을 치긴 힘들다. 고액 연봉자이기 때문에 타 구단의 영입 대상도 아니다. 양현종도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되면 원소속팀인 KIA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남은 FA 선수들의 잔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계약 기간과 조건에 관심이 쏠린다. 2월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전에는 매듭을 지어야 하는 상황에서 구단과 선수들 간의 협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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