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로사도 코치 브리핑2
한화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공|한화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5년간 토종선발 10승이 전무한 한화의 새판짜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한화는 재창단 수준의 혁신을 선택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과 코칭스태프 영입,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의 합류로 변화를 모색했던 과거와는 다른 행보다. 외국인 감독과 코치들이 1군 주요보직에 선임됐고, FA 영입 없이 시즌 준비에 나선다. 선수 육성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팀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쉽지 않은 길을 선택했지만 한화의 리빌딩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한화의 리빌딩을 성공하기 위해서 마운드 재건이 절실해보인다.

안영명
한화 안영명. 스포츠서울DB

지난 5년간 한화의 마운드는 워윅 서폴드, 채드 벨, 키버스 샘슨 등 외국인 투수들이 중심을 잡아왔다. 이들이 10승 이상을 달성하는 동안, 국내 투수진 중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선수는 전무했다. 2015시즌 안영명이 27경기를 선발로 등판해 10승(6패 평균자책점 5.10)을 올린 뒤 단 한명도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팀 성적이 좋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한화가 한용덕 전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2018 시즌 3위에 올랐지만 토종 선발 10승은 없었다. 공교롭게도 불펜으로 전환한 안영명이 구원승으로 8승을 올려 국내선수 최다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투수 코치를 맡아 육성을 주도할 호세 로사도 코치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붕괴된 마운드를 새롭게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로사도 코치는 “훈련을 통해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경기에서 투수는 공격적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이지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는 “자신의 몸 상태를 100% 이해하기 위해서 러닝이나 롱토스 등 기본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또 타고난 강심장이 아니라면 코치와 소통하고 분석하면서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초적인 것부터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것이다.

김민우
한화 김민우. 스포츠서울DB

그렇지만 한화에게도 희망은 있다. 지난해 장시환과 김민우가 약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장시환은 팔꿈치 뼛조각 수술로 시즌을 조기에 마쳤지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를 11번 기록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첫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우는 5승에 그쳤지만, 132.2이닝을 소화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가능성을 보인 두 선수는 이번 시즌에도 외국인 투수들과 함께 선발 자리를 꿰찰 것이란 전망이다. 로사도 코치와 더불어 ‘디테일의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지도 아래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한화의 마운드 재건은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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