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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결정적인 세 차례 슛이 골키퍼 선방과 골대 불운에 가로 막혔다. 이상하리만큼 골 운이 따르지 않는 날이었다.
모처럼 일주일을 쉬며 재충전한 토트넘 손흥민(29)이 리그 하위권에 있는 풀럼을 상대로 시즌 17호골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손흥민은 14일 새벽 5시1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0~2021 EPL 풀럼과 홈경기에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으나 골이나 도움 등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팀도 1-1 무승부에 그치면서 선두권 추격에 실패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해리 케인을 원톱에 포진한 뒤 손흥민~탕귀 은돔벨레~무사 시소코를 2선에 배치했다. 애초 이날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와 17라운드 원정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애스턴 빌라 선수 및 직원 다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이다. EPL 사무국은 애스턴 빌라 구단 요청에 따라 토트넘전 일정을 재조정했다. 대신 토트넘은 지난해 12월31일 16라운드로 예정했다가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취소했던 풀럼전을 이날 치르기로 했다.
손흥민은 케인, 은돔벨레, 골키퍼 휴고 요리스 등과 지난 10일 마린FC와 FA컵 3라운드(5-0 승)에 뛰지 않으며 체력을 비축했다. 초반부터 역동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전반 두 차례 회심의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가로 막혔다. 전반 17분 은돔벨레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낮게 크로스한 공을 손흥민이 문전으로 달려들며 오른발을 갖다 댔다. 그러나 풀럼의 프랑스 대표 골키퍼 알퐁스 아레올라 오른 다리에 걸렸다. 6분 뒤에도 은돔벨레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손흥민을 향해 정교하게 차 올렸다. 그가 몸을 던지며 헤딩 슛으로 연결했는데 이 역시 아레올라가 놀라운 선방으로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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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길론과 오리에 두 풀백의 공격 가담을 늘리면서 쉴 새 없이 측면을 두드린 토트넘은 기어코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4분 레길론이 왼쪽에서 차 올린 공을 케인이 머리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풀럼은 공세를 펼쳤다. 스콧 파커 감독은 후반 초반 케니 테테 대신 아데몰라 루크만을 투입하며 측면을 강화했다. 토트넘은 풀럼 반격을 제어하면서 역습을 펼쳤는데 후반 26분손흥민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특유의 스프린트로 흐트러진 풀럼 수비진 뒷공간을 파고든 그는 은돔벨레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았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질주해 왼발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풀럼 골대 오른쪽을 맞고 흘렀다.
손흥민의 골대 불운 이후 토트넘은 동점골까지 내줬다. 교체로 들어온 루크만이 후반 29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리에 수비를 이겨낸 뒤 문전으로 높게 크로스했다. 이 공을 이반 카발레이로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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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은 실점 직후 해리 윙크스를 빼고 에릭 라멜라를 투입했다. 오른쪽 측면에 섰던 시소코가 중앙으로 내리고, 라멜라를 윙어로 내세웠다. 이어 후반 36분엔 은돔벨레 대신 지난 FA컵 3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해낸 카를로스 비니시우스까지 내보냈다. 그러나 큰 효력은 없었다. 후반 41분 손흥민의 이날 두 번째 헤딩 슛이 빗나간 데 이어 3분 뒤엔 손흥민의 패스를 세르히오 레길론이 골로 연결했지만 앞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결국 양 팀 승부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토트넘은 승점 30(8승6무3패)에 그치면서 6위에 머물렀다. 풀럼은 5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 승점 12로 18위를 유지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