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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2021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던 나승엽(18)이 올시즌 1군 데뷔를 이뤄낼 수 있을까.
지난 18일 롯데는 외야수 민병헌의 뇌동맥류 수술을 알렸다. 수술 후 회복까지 긴 시간이 예상되는 민병헌에 롯데 외야는 공백이 생겼다. 롯데는 그동안 손아섭-민병헌-전준우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외야진을 구축했다. 하지만 외야 버팀목인 민병헌이 빠지고, 나머지 두 선수도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외야 재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외야 후보군은 다양하다. 지난해 민병헌의 공백 때 가장 많이 섰던 선수인 정훈이 있다. 하지만 정훈은 1루수로도 많이 뛰었다. 전문 외야수가 아닌 정훈이 풀타임 외야수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다. 김재유도 있다. 2015년 육성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재유는 지난해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9 1홈런 9타점 10도루를 올렸다. 발은 빠르지만, 주전급 타자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딱 맞는 적임자가 없음에 롯데 허문회 감독도 “확실하지 않다. 작년도 여러 명을 세워 봤으니까, 올해도 한 번 테스트를 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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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외야 후보로 새롭게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나승엽이다. 나승엽은 당초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지만, 롯데 성민규 단장의 설득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나승엽은 덕수고 시절부터 4번 타자 역할을 맡아 3루수와 유격수로 뛰었다. 체격에 비해 만루홈런이나 장타도 많이 나와 유망주로 손꼽혔다.
나승엽은 지난해 11월 열린 교육리그에서 3루수와 좌익수를 모두 경험했다. 이 모습을 본 문규현 코치는 “타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 같고, 운동신경이 좋다. 야구를 센스 있게 잘한다”고 설명하며 “워낙에 타격이 재능있기에 수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외야에서 자기 장점을 살리면 좋을 것 같아서 외야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코치에 말에 따르면 나승엽은 좌익수로 나섰던 경기에서 ‘편하고, 괜찮다’라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허문회 감독은 “(나)승엽이가 3루수로 뛸 때 한 경기는 봤다. 좌익수 경기 때는 보지 못했다. 아직은 봐야 하니까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외야도 해보고 내야도 해보려고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나승엽은 최근 인터뷰에서 팀에서 원한다면 외야 전향의 뜻을 표시했다. 올시즌 목표를 1군 데뷔로 꼽은 나승엽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nams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