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역대 최장수 주장’ 전준우

“프로라면 일어나선 안 될 일”

“팬들 응원에 보답하겠다” 다짐

[스포츠서울 | 미야자키=이소영 기자] “성인이고 프로라면 당연히 일어나면 안 되는 일.”

팀 성적 챙기랴, 선수단 챙기랴 ‘캡틴’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롯데 구단 역대 최장수 주장 전준우(40)는 “속상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롯데는 캠프 성과보다 징계 이슈가 먼저 조명됐다. 이른바 ‘고나김김’으로 불리는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대만 전지훈련 기간 사행성 오락장을 방문해 파문이 일었다.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김동혁은 50경기, 나머지 셋은 각각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무엇보다 선수단을 넘어 구단 고위층 책임론으로까지 번졌다.

어수선했던 분위기도 어느 정도 정리된 모양새다. 지바 롯데 1군에 사상 첫 승전고를 울리며 마지막 예열에 한창이다. SSG와 평가전을 끝으로 선수단은 5일 귀국길에 오른다.

전준우는 “개인적으론 아픈 데 없이 준비한 대로 잘 되고 있어서 만족스러운 캠프”라며 “물론 지난해 몸이 안 좋아 팀에 민폐를 끼쳤다.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올핸 건강하게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선수단 중심엔 늘 캡틴이 존재한다. 그는 “단장님께서 쓴소리해달라고 주문하셨다”며 “더 신경 쓰고 있다. 예전엔 다 큰 성인들이니 ‘알아서 하지 않을까’하는 마음도 있었다면, 지금은 한 번 더 얘기해 주고 대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의 무게 탓에 차마 내색은 못 했지만, 속상했을 법하다. “시간이 조금 흘렀기에 드릴 수 있는 말”이라고 운을 뗀 전준우는 “일단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일어나면 안 됐다. 두 번 다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화살은 구단 전체에 번졌다. “선수 징계보다 더 큰 일이라 생각한다”며 “구단 차원에서도 책임감을 통감하기에 그런 결정을 내리신 것 같다. 너무 감사하면서도 선수단을 대표해 죄송스럽다”고 덤덤히 속마음을 내비쳤다.

전준우는 롯데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그는 “부담은 없다”며 “부담감 때문에 못하면 프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건 당연하다. 지금도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는 상황이다. 결과가 안 좋으면 나 역시도 화가 나고, 끊임없이 연습한다”고 말했다.

이어 “팬분들께 무슨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선수들 역시 그 사랑에 보답하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정규시즌 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