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정인이 사건' 후속 편이 또다시 분노의 물결을 만들었다. 제작진은 아동학대 문제가 관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23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정인아 미안해, 그리고 우리의 분노가 가야 할 길' 편을 통해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인 '정인이 사건'을 3주 만에 다시 다뤘다.
이날은 방송 이후 해당 사건의 진행 상황, 양부모의 재판 현장, 양부모 지인 인터뷰 등을 통해 '정인이 사건' 후속 보도를 비췄다. 또한 세 차례나 학대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관할 기관과 경찰서 등에서는 이를 부실하게 대처했다는 점이 다시금 부각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2차 신고의 경우, 경찰 측은 아동보호전문기간에서 신고자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수사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신고자는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제가 정확한 장소까지 말씀드렸다. 굳이 저를 앞세워서 하지 말라고 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또한 정인이 양모 장 씨가 어떤 경로로 이를 파악했는지, 2차 신고자를 찾아 무고죄로 고소할 심산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이 신고자는 때문에 경찰도, 아동보호전문기관도 신뢰를 할 수 없게 됐다고 씁쓸해했다.
양모 장 씨의 지인 인터뷰도 또 한 번 공분을 사게 했다. 한 지인은 "장 씨에게 둘째를 낳으면 되지 왜 입양하냐고 물었더니, '첫째에게 자매를 만들어 주고 싶은데, 딸은 원하지만 임신하기는 싫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또 다른 지인은 "첫째 키우는 걸 봐와서 (입양을) 반대했다. 키우는 것 자체를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이를 두고 양부모에게 입양이란 "'입양을 한 훌륭한 부부'라는 찬사를 얻기 위한 소모품이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전문가도 "헌신적이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삶을 사는 사람이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욕망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방송 말미, 한 변호사는 "방송 이후 1월 5일에만 아동 학대 관련 개정법이 7개가 나왔다. 이 법들이 통과된 날짜가 8일인데, 이건 시급하게 입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섣부른 대안은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없으며, 아동학대 문제는 국가가 긴 시간과 큰 투자를 해야 한다는 국민의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려주는 사회적 분위기도 필수라는 점도 당부했다.
한편 검찰은 정인이 사인을 감정한 법의학자와 정인이가 사망한 당일 '쿵'하는 소리를 들은 이웃 등 17명의 증인을 신청했으며, 정인이 양부모의 다음 재판은 2월 17일에 열린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