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탈모는 노화의 대표적인 징후지만, 최근엔 스트레스와 환경변화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 중 25.4%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나이와 관계없이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이 늘면서 모발에 좋은 영양제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비오틴’이다. 대부분의 탈모 제품에 함유돼 있는 비오틴은 비타민B군의 일종으로, 단백질 대사에 관여해 두피와 모발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비오틴의 효능은 다수의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93년 스위스의 한 연구팀은 6개월간 비오틴을 복용한 실험자들의 모발이 25%이상 강화됐음을 확인했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 역시 비오틴이 모발의 강성과 조직 생성에 중요한 필수 영양소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비오틴은 시중에 건강기능식품의 형태로 많은 제품이 나와 있다. 그 가운데 체내에 더 잘 흡수되고 효과적으로 이용되는 영양제를 고르려면 제품의 ‘원료’를 먼저 살피는 것이 좋다.


비타민 영양제의 원료는 크게 합성과 자연 유래로 나뉜다. 합성의 경우 인위적으로 천연 비오틴의 분자식을 본뜬 것인데, 천연 비오틴과 동일한 분자 구조를 지니고는 있으나 영양소의 흡수와 대사를 돕는 보조인자까지 따라 하진 못해 영양소가 체내에서 온전히 활용되기 어렵다.


반면 자연 유래 비오틴은 건조효모 등의 자연물에서 원료를 추출한 것이다. 자연 유래 비오틴은 비오틴 외에도 효소, 조효소, 피토케미컬(식물영양소) 등의 보조인자를 포함하는데, 이들은 영양소의 활성을 도와 흡수율과 생체이용률을 끌어올린다. 때문에 비오틴 영양제를 구매할 땐 자연 유래 원료로 만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비오틴 제품을 고르려면 화학부형제가 없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화학부형제란 원료가루를 정제로 뭉칠 때 생산 편의나 원가 절감 목적으로 넣는 첨가물이다. 대표적으로 원료를 결착하는 스테아린산마그네슘과 정제 표면을 코팅하는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 등이 있다. 원료의 굳기를 방지하기 위해 이산화규소가 쓰이기도 한다.


이러한 화학부형제는 장기 복용 시 체내에서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의약품첨가제협회 안전성자료에 따르면, 동물실험 결과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는 설사증상과 체중감소, 적혈구의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부형제를 피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영양제 구입 전 ‘원재료명 및 함량’을 확인해 화학부형제 이름이 있는지 살펴보면 된다. 부형제 이름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면, ‘NCS 비오틴’이라고 표시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NCS는 ‘무부형제’를 뜻하는 것으로, NCS 비타민은 뉴트리코어 등 일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에서 나오고 있다.


비오틴은 단백질 대사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두피와 모발 건강을 위해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다. 비오틴 영양제를 구매할 땐 먼저 자연 유래 원료를 사용한 제품인지 확인한 후, 화학부형제 사용 여부까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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