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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가짜는 진짜를 이기지 못한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을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던 ‘용두산 엘레지’, ‘한 많은 대동강’을 부르는 출연자는 셀 수조차 없었다. 대한민국이 너도나도 ‘제2의 송가인’이라고 외치는 지금, 송가인이 없는 자리에도 꾸준히 그의 이름이 언급되고 송가인의 시그니쳐 노래인 ‘용두산 엘레지’와 ‘한 많은 대동강’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기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장충동 족발 골목, 부산 돼지국밥 골목, 대구 막창골목 등에 줄지어 선 가게들이 모두들 ‘원조’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찐맛집’은 단 한 곳. 결국 손님들은 돌고 돌아 ‘원조’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가수 송가인도 마찬가지다. 트로트를 사랑하는 리스너들이 다른 트로트 가수의 ‘용두산 엘레지’, ‘한 많은 대동강’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다시 송가인 버전을 들었다’는 이유가 여기 있다.
첫 번째, ‘허전하고 심심하다’. 오랫동안 연습해온 국악 그리고 그 위에 트로트 장르를 켜켜이 쌓아온 송가인. 긴 시간 갈고 닦아온 성량, 노랫말에 감정을 녹여내 이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전달력 그리고 보는 이로 하여금 몰입하게 하는 무대 장악력을 갖춘 가수는 송가인이 독보적이기에 리스너들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것이다.
두 번째, ‘깊이가 다르다’. 송가인만이 표현할 수 있는 ‘한’. 지금까지 송가인은 어떤 어려움을 겪어온 것일까. 오랫동안 ‘노래 외길 인생’을 고독히 걸어온 탓일까. 그의 노래는 연기해서 나오는 슬픔이 아닌, 가슴 시린 ‘한’이 서려 있다. ‘힘든 시간을 겪고 계신 거 알고 있어요’라고 송가인이 토닥여 주는 듯하다 그의 노래를 들을 때만큼은 혼자가 아닌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노래만 듣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오랜 무명생활을 깨고 대중 앞에 당당히 선 그는 단순히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아닌, 리스너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주는 독보적인 아티스트가 되었다. 현 음악시장에서 눈에 불을 켜고 찾아봐도 가수 송가인을 이길 자는 없지 않은가. 송가인의 아성을 이을 자가 없으니, 참으로 아쉬울 따름이다. 그렇기에 리스너들은 송가인의 ‘용두산 엘레지’, ‘한 많은 대동강’을 기다린다.
현재 송가인은 ‘글로벌 K-트롯 스타’를 찾는 KBS2 ‘트롯전국체전‘에 전라 코치로 출연하며 트로트 후배와 동료를 물심양면으로 이끌고 있다.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도 출연자들에게 따뜻한 코칭을 하는 마음조차 따뜻한 송가인. 그는 과연 트로트를 사랑하는 리스너들을 위해 ’송가인표 ’용두산 엘레지‘, ’한 많은 대동강‘을 선사할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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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