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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은 뉴욕 메츠 제이곱 디그롬과 함께 2년 연속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 이내 득표한 유일한 투수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미국의 야구 해설자, 기자들은 류현진 평가에 왜 인색할까.

MLB 네트워크는 지난달 29일 ‘쉬레더(shreder)’라는 조사기관을 통해 2021년 ‘선발투수 톱10(Top 10 Right Now)’을 발표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6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5위에 이어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톱10에 선정된 것이다.

그러나 진행자 브라이언 켈리를 제외한 투수 출신 론 달링 해설자를 비롯해 기자, 기록전문가 4명은 류현진을 톱10에서 제외됐다. MLB 네트워크보다 앞서 스포츠전문사이트 ESPN.COM도 류현진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ESPPN의 포지션별 톱10은 메이저리그 전문기자 버스터 올니가 선정했다.

2021년 선발투수 톱10에 이견이 없는 투수는 4명이다.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뉴욕 양키스 게릿 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셰인비버, 프리에이전트 트레버 바우어 등이다. 그 외의 투수들은 조사기관과 해설자, 기자의 성향에 따라 변한다. 심지어 2021년 선발투수 1위로 비버를 지목한 칼럼니스트도 있다. 거의 대부분이 메츠 디그롬을 뽑았다. 칼럼니스트 마이크 페트리요는 비버를 2021년 선발투수 1위, 2위로 디그롬을 올려 놓았다.

사실 류현진은 거의 만장일치로 톱10에 포함돼야 맞는다.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부문 투표 2위, 2020년 아메리칸리그 투표 3위에 각각 랭크됐다. 2년 연속 사이영상 양 리그 투표 3위 이내는 류현진과 디그롬뿐이다. 양키스 게릿 콜은 2020년 4위였다. 하지만 미디어 관계자들은 류현진에게 인색한 평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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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은 현역 최고 투수라는데 이의가 없다. 하지만 MLB.COM의 칼럼니스트 마이크 페트리에요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셰인 비버를 2021년 최고 투수로 평가했다.AP연합뉴스

ESPN의 폴 헴비키즈 기자는 “류현진이 선발투수 10위에 포함돼야 하는 내 주장은 간단하다. 류현진은 뛰어난 실점 방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평균자책점 2.50 이하의 투수는 디그롬(2.10)과 류현진(2.30)이 유일하다. 조정 평균자책점을 선호한다면 지난 3년 디그롬(188)에 류현진(179)이 2위다. 다저스 시절인 2019년까지는 이런 말이 설득력이 없었지만 2020년 토론토는 최악의 수비팀이었다. 디펜시브 런 세이브가 마이너스 39였다. 이런 악조건속에서도 조정 평균자책점은 리그 평균보다 64%나 우위였다”며 류현진의 우수함을 강조했다.

해설자와 기자들이 류현진을 선발투수 톱10에서 제외시킨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구속과 투구이닝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인정하는 투구 완급조절의 대가다. 톱10에 랭크된 투수 가운데 구속이 가장 느리다. 투구이닝도 기자들이 눈여겨본다. 에이스는 불펜에 하중이 걸렸을 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넘는 7이닝 이상 투구를 해야하는데 그 점이 부족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