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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동욱 감독(가운데)이 지난 21일 마산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 NC 다이노스 제공

[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새 얼굴이 등장해야 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 투수가 특히 그렇다. 지난해 상위 4팀 모두 혜성처럼 등장한 파이어볼러를 앞세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송명기로 통합우승 지름길을 연 NC부터 이승진과 홍건희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두산, 초특급 신인 소형준에게 포스트시즌 1선발을 맡긴 KT, 소형준과 신인왕 경쟁을 벌인 이민호의 LG까지 투수 한 명이 전력에 끼치는 영향은 더할나위 없이 크다.

디펜딩챔피언 NC가 바라보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핵심선수들이 고스란히 남은 만큼 우승후보 0순위로 평가받지만 방심은 없다. 두 번째 송명기가 필요함을 인지하며 부지런히 새 얼굴을 찾고 있다. 창원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는 NC 이동욱 감독은 지난 22일 “현재 기대하고 있는 젊은 투수가 있다. 분명히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새로운 투수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선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김태경과 중간투수 소이현, 안인산, 류진욱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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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우투수 김태경이 지난 21일 마산구장에서 라이브피칭에 임하고 있다. | NC 다이노스 제공

이 감독은 지난해 1차 지명 신인 김태경에 대해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해서 역할을 소화했다. 아직 제구가 왔다갔다 하지만 구속이 좋다. 커브, 스플리터 등도 구사한다. 앞으로 실전 모습을 보면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시즌 NC는 드류 루친스키~웨스 파슨스~구창모~송명기~김영규로 선발진을 구축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구창모가 재활군에서 캠프를 시작한 만큼 개막시리즈 등판 여부는 불투명하다. 백업 선발이 필요한데 이재학, 신민혁, 박정수, 그리고 김태경도 선발진 진입을 노리며 경쟁 중이다. 김태경이 송명기처럼 잠재력을 터뜨린다면 NC는 다시 한 번 현재와 미래를 두루 거머쥘 수 있다.

지난해 1라운드 지명 신인 좌투수 정구범을 향한 기대도 여전하다. 이 감독은 “재활군에서 캠프를 맞이했지만 이미 50m 캐치볼에 돌입했다. 3월 중순에 실전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4월 퓨처스리그에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감독 입장에서 잘 하는 투수를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 5월에 얼마든지 등록선수로 넣고 1군에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NC는 지난달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등록선수 명단 64명을 제출했다. 이후 김성욱, 배재환, 김형준, 최성영이 상무에 합격했다. 합격한 4명은 군보류 선수로 전환한다. 등록선수가 60명으로 줄어든 만큼 앞으로 여유 공간은 많다. 현재 등록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정구범도 5월부터는 등록선수 명단에 포함돼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소이현과 안인산은 지난해 1군 무대에서 구위는 증명했다. 소이현은 지난해 13경기에 등판해 강속구를 뽐냈고 안인산도 김태경처럼 정규시즌 최종전에 등판해 최고구속 150㎞를 찍었다. 소이현이 어깨통증으로 주춤하지만 개막전까지는 시간은 많이 남았다. 다다익선인 투수진에 젊은피가 수혈된다면 2연패를 향한 길도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