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채흥. 2020.10.20.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솔직히 주자 없을 때 만나고 싶다.”

삼성 최채흥이 대선배 추신수의 KBO 복귀에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기사로 소식을 접한 최채흥은 추신수에 대해 “타자일 때 롤모델이었다. 설레는데, 솔직히 주자 없을 때 만나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 23일 추신수의 KBO 복귀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선수가 그의 복귀를 반가워했다. 하지만 추신수를 상대로 공을 던져야 하는 다른 팀 투수들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특히 대학교에 진학해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했던 최채흥에게 추신수는 남다른 존재다. 그는 “기사를 통해 알게 됐을 때 놀랐다. 타자였던 고등학교 시절 나의 롤모델이었다. ‘얼마나 잘 치실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데뷔부터 정석대로 성장하면 선발 투수가 된 최채흥은 올시즌도 외국인 원투펀치 다음으로 3선발로 활약한다. 하지만 그는 “3선발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1년 잘한 것이 아니라 3년 정도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완전한 삼성 토종 에이스가 되기 위해 최채흥은 올시즌 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자 한다. 그는 “이닝을 많이 가져가려고 웨이트도 늘렸다. 구속 욕심이 있지만 이닝을 더 중요시 여긴다. 선발 투수로서 이닝을 많이 가져가서 불펜 투수에 도움이 되니까”라며 딱 꼬집어 “160이닝”을 목표로 밝혔다.

또한 그는 구속 상승을 위해 비시즌 기간 파워트레이닝에 매진했다. 그는 “(강)민호 형이 직구가 좋아야 다른 게 좋다고 해서 구속을 늘리려고 했다. 눈에 띄는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마음가짐으로 훈련한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비시즌 기간 오재일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나서며 작년과 다른 삼성을 기대하게 한다. 최채흥도 이에 대해 “기대치를 높게 봐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팀원들도 작년보다 좋을 것 같다는 말했다. 특히 올해는 형들이 좀 더 가을에 야구 하자는 말씀을 많이 했다. 가을야구 경험 못 해봤는데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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