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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연기금이 국내 증시에서 42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큰손’ 국민연금이 향후 24조원가량의 주식을 더 팔아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올 연말까지 국내 주식 비율 목표치인 16.8%에 맞추려면 23조7000억원가량을 추가 매도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국내 주식 가치가 176조6960억원으로 전체 금융자산의 21.2%에 달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는 올 연말 목표치보다 4.4%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16.8%까지 낮추려면 연말까지 총 36조7290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그런데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올 들어 2월까지 국내 주식 12조984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도액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국민연금의 향후 매도 추정 주식이 24조원가량으로 계산된 것이다.

변동하는 국내 주식 보유 금액과 비중을 고려하면 실제 순매도 금액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코스피가 4.85% 상승한 가운데 채권 금리는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면서 국민연금의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향후 매도할 국내 주식 규모는 24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올 들어 지금까지 보인 속도로 순매도를 지속한다고 가정했을 때 오는 6월 무렵까지 계속 주식을 팔아야 연말 목표치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연기금의 올해 자산배분 목표가 지금과 같은 증시 강세장이 나타나기 전인 지난해 5월 설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연말 목표치가 변경되거나 내년 말 목표 비중이 올해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경우 3월부터 증시가 강하게 상승한 가운데 국민연금이 그해 연초부터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다가 그해 7월 들어 2010년 말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16.6%로 2009년 말 목표치(15.2%)보다 높였다. 그 이후 매도세가 거의 멈춘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연기금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1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 전체 순매도 금액 5조3503억원의 80.7% 규모다. 연기금의 주요 매도 종목은 삼성전자(1조4810억원), LG화학(4451억원), 네이버(4447억원), 기아차(2509억원), SK하이닉스(2481억원) 등이다.

연기금은 같은 기간 일부 종목은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에쓰오일로 순매수 금액은 1253억원이다. 이어 롯데케미칼(828억원), KT(647억원), LG디스플레이(539억원), SK바이오팜(502억원) 등을 5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으며 OCI(459억원), 삼성생명(439억원), 포스코(312억원), HMM(303억원), 아모레퍼시픽(299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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