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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여전히 빠른 다리를 자랑하지만 이번에도 저니맨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베테랑 외야수 빌리 해밀턴(31)이 시범경기 기간 클리블랜드에서 방출됐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14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해밀턴을 방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밀턴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개막 로스터에 도전했지만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다. 4차례 시범경기에 출장했고 10타수 1안타에 그치며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벗었다. 이로써 해밀턴은 2019년부터 캔자스시티, 애틀랜타,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그리고 클리블랜드까지 3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5팀의 유니폼을 입고 벗었다.
스피드 하나는 특급이다. 2013년 신시내티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해밀턴은 8년 동안 빅리그에서 총 305도루를 기록했다. 2018년까지 신시내티에서 6년 동안 277도루를 올렸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56도루 이상도 달성했다. 그러나 좀처럼 향상되지 않는 타격이 문제였다. 해밀턴은 신시내티에서 단 한 시즌도 OPS(출루율+장타율) 0.650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빅리그 8년 통산 OPS는 0.621이다. 수준급 외야 수비력도 지녔지만 끝까지 타격이 해밀턴을 괴롭혔다.
한편 해밀턴은 2013년 신시내티에서 추신수와 함께 뛰기도 했다. 당시 신시내티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1년 앞둔 추신수를 클리블랜드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해밀턴이 빅리거로 성장하기에 앞서 추신수를 리드오프로 낙점했고 추신수는 신시내티에서 맹활약을 펼친 후 텍사스와 FA 대형계약(7년 1억 3000만 달러)을 맺었다. 신시내티는 계획한대로 2014년부터 해밀턴을 리드오프로 내세웠으나 결과적으로 이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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