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서울 이정진 기자] 전북 전주시가 아파트 경비원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폭언·폭행 등 갑질 피해 신고센터를 설치한 데 이어 쉼터와 에어컨 설치 지원 등 근무환경 개선에도 공을 들인다.
시는 공동주택 경비원들을 위한 쉼터와 에어컨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비를 기존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주시 주택조례 및 공동주택 지원사업 심사기준을 개정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현재 지원금액인 2000만 원의 경우 50만 이상 15개 기초지자체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준 상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시는 조례 개정을 통해 경비원 쉼터 및 에어컨 설치 시 입주민들의 자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종전보다 1000만원을 늘려 3000만원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또 쉼터가 미비한 모든 단지가 지원을 신청할 수 있도록 사용검사 후 20년이 지나야 했던 경과기간 규정도 폐지하기로 했다.
경비원 쉼터 및 에어컨 설치 지원을 원하는 단지의 경우 입주자의 동의를 받아 완산구, 덕진구 건축과에 신청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코로나19 고용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고 없는 도시’ 운동을 아파트 경비원 분야까지 유지하는 한편 전주시청과 양 구청에서 운영 중인 아파트 근로자 인권 보호 신고센터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신고센터에서는 피해자 면담과 인권침해에 대한 상담조사, 법률 대응 등을 하고 있다.
박영봉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공동주택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고용유지 뿐만 아니라 다니고 싶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근로자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근무하는 것이 결국 입주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는 만큼 인권 증진을 위한 시민들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진기자 leejj053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