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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
‘차포마상’ 다 떼고 통산 80번째 한·일전을 앞둔 축구국가대표 ‘벤투호’에 새로운 영웅이 등장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일본과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한·일전은 어쩌다 보니 ‘잘해야 본전’이 됐다. 양국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이달 월드컵 예선이 6월로 미뤄진 가운데 경기력 점검 차원에서 맞대결이 성사됐지만 국내 팬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코로나19 시대에 무리하게 일본 원정을 강행한 것부터 코치진이 홍철, 주세종 등 주력 선수의 실질적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선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여기에 일본축구협회가 우리 대표팀을 올여름 사활을 건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 대비 실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목소리 등이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전은 축구 A매치 ‘최대 흥행 콘텐츠’로 국민적 관심을 받는다. 대체로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은 물론 온 국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 필승 의지를 다지기 마련인데, 이번엔 킥오프를 앞두고 대표팀을 향한 볼멘소리가 나오는 만큼 이상 기류가 형성된 게 사실이다. 결국 이런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는 건 양질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원정에 나선 대표팀은 사실상 2진에 가깝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인범(루빈 카잔),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민재(베이징 궈안) 등 공수 핵심 자원이 코로나19 사정 등으로 일본 땅을 밟지 못했다. ‘반쪽짜리 대표팀’이 일본 원정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루기 위한 필승 키워드는 무엇일까.
일본도 이번에 최정예가 소집된 건 아니다. 그러나 유럽파 9명을 불러들이는 데 성공하며 우리보다는 나은 전력을 구축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건 공수 엔진 구실을 해야 할 2선 라인이다. 대표팀은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등 측면과 중앙을 지탱해줄 붙박이 주전이 모조리 빠졌다. 여기에 윤빛가람(울산)과 주세종(감바 오사카) 등 중앙에서 양질의 패스와 전방 압박을 통해 기회 창출에 힘을 보탤 미드필더도 이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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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은 빅리그에서 주가를 높은 ‘대세 공격수’ 미나미노 타쿠미(사우샘프턴)와 ‘독일 분데스리거’로 도우미 구실에 능한 카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가 합류했다. 둘 다 중앙과 측면을 두루 오가며 공격 다변화를 꾀할 자원이다. 여기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에서 중용 받는 ‘중원의 핵’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와 이토 준야(헹크)도 한국전을 앞두고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엔도와 더블 볼란치 역할을 소화했던 시바사키 가쿠(레가네스)가 이번에 빠지지만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스 워크를 살리는 데 능한 자원이 대거 있다.
한국은 이강인(발렌시아)이 중원 핵심 구실을 할 예정이나, 일본 원정이 처음이다. 또 홀로 A대표팀 중원을 이끌기엔 아직 경험이 모자란다. 월드컵 등 굵직한 A매치 경험을 한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의 2선 비중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지난 2017년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상대로 멋진 무회전 프리킥 골까지 터뜨린 적이 있다. 이번 경기에서 일본 패스 줄기를 끊는 일차 저지선 뿐 아니라 빌드업에서도 확실한 기점을 노릇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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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K리그1에서 한참 주가를 높이는 나상호(서울), 김인성 이동준(이상 울산) 등 스피드와 기술을 지닌 공격수의 ‘한 방’이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모두 굵직한 한·일전 경험이 많은 건 아니지만 대표팀 내 공격수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품고 있다. 특히 일본 대표팀 주장이자 센터백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가 이끄는 수비진은 강한 대인 방어력을 지녔다. 이들 삼총사가 속도와 유기적인 호흡으로 요시다가 이끄는 수비 배후 침투를 해내는 게 득점을 해내는 가장 확실한 루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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