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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미국 스포츠에서 대문자로 표기하는 G.O.A.T는 선수 최고의 수식어다. Greatest Of All Time이다. 즉 역대 최고 선수라는 뜻이다. NBA 현역 르브론 제임스, NFL 톰 브래디(쿼터백), NHL 알렉스 오베치킨에게도 GOAT 용어를 쓴다.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 선수인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에데도 GOAT로 평가할 정도다. 이미 3차례나 MVP를 수상했기 때문이다. MVP 3회 수상은 명예의 전당행을 굳히는 보증수표다.
한국이 배출한 MLB 해외파 가운데 GOAT는 단연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이다. 처음 테이프를 끊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단연 GOAT라고 주장할 수 있다. 아시안 최다 124승도 누구도 쉽게 법접할 수 있는 승수는 아니다. 그는 류현진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한 개척자인 점은 분명하다.
1994년 박찬호가 LA 다저스에 처음 진출한 뒤 올해 김하성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거친 해외파는 23명에 이른다. 모두가 훌륭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류현진만큼 팀내에서 차지했던 비중과 역할 수행에 있어서 그를 능가할 선수는 없다. 심지어 임팩트가 큰 축구의 손흥민도 팀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 MLB 진출 해외파 가운데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는 4명이다. 2001년 박찬호(LA 다저스), 2002년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18년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2019년 류현진(LA 다저스) 등이다. 모두 1회 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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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와 월드시리즈 무대를 함께 밟은 선수는 박찬호, 김병현, 류현진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은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주인공. 올스타에는 선발된 적이 없다. 현재와 같은 플래툰시스템에서는 올스타에 선정되기 힘들다. 이 가운데 올스타와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일본의 내로라하는 투수들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박찬호,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구원 등판이다.
올스타에 선정된 4명은 다년과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박찬호는 2001년 5년 6500만 달러를 받고 에이스로 텍사스 레인저스가 모셔갔다. 그러나 팀을 플레이오프에 이끌지 못했다. 추신수는 2014년 7년 1억30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테이블세터로 영입됐다. 7년 동안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2015, 2016년 가을야구를 했다. 디비전시리즈로 끝났다. 테이블세터 최고 기록은 득점이다. 1억3000만 달러의 대박 계약의 힘은 전년도 신시내티 레즈에서 거둔 107득점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텍사스에서는 한 번도 100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MLB 8년 동안 5차례 플레이오프, 월드시리즈 무대에 섰다. 물론 LA 다저스라는 명문 구단에 힘입어 가을야구에 참가할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하지만 2020년 새로운 팀 토론토는 그의 힘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시켰다. 시즌 전 팀이 구상했던 선발로테이션은 정상으로 가동되지 않았다. 에이스 류현진(67이닝)과 2번째 투수 태너 로아크(47.2이닝)와의 투구이닝이 19.1이닝 차이가 난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된 타이후안 워커(1.37)를 제외하고 평균자책점이 3점대가 한 명도 없었다.
2021시즌 류현진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그는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팀을 2년 연속 PO 무대에 끌어 올리는 것과 2년 연속 올스타 선발이다. 전무후무한 일의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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