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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딱따닥 붙어 있는 관중들의 모습. 도시락을 먹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중도 보인다.캡쳐 | MBC 중계방송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거리두기는 실종됐고, 마스크를 벗은 관중이 식사를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허술했던 한일전을 보면 K리그가 얼마나 빈 틈 없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한일전의 관심사는 방역 상태였다. 해외파가 대다수 빠져 2군으로 나선 한국의 열세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선수들이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오히려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뤘다.

일본축구협회는 대한축구협회에 철저한 방역 프로세스를 장담했지만 화면에 잡힌 모습만 보면 한국, 특히 K리그 지침과 비교할 때 엉망이었다. 대형 경기장임에도 2층은 비워놓고 가운데 쪽에 관중이 몰려 앉은 것부터 의문이었다. 텅 빈 구역이 있는데 굳이 관중을 비슷한 쪽에 몰아넣었다. 경기장 밖 안내판에는 분명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명시해놨으나 실제적으로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중계화면에 특히 코로나19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끼지 않고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심지어 마스크를 벗고 편하게 식사를 하는 관중도 있었다. 화면 상으로는 식사 행위를 막는 안전요원은 없었다. 육성응원을 금지하는 등의 사전 안내가 있었지만 곳곳에 방역 수칙을 어기는 관중이 나왔다.

한국에서 일본은 코로나19 방역이 허술한 나라로 평가 받는다. 코로나19 초기엔 대혼란을 겪었고, 지난 26일 일일 확진자도 1977명에 달한다. 코로나19 검사를 한국에 비해 적게 실시함에도 여전히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경기를 앞두고 일본 코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는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는 집단 감염이 나왔다. 일본축구협회는 J리그의 방역 수칙을 따라 이번 경기를 준비한다고 했는데 애초에 한국에 비해 위험한 환경이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내부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선수단은 26일 귀국 후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으며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한숨 돌리기는 했지만 위험한 곳에 선수들을 밀어넣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일본의 관중 통제는 대한축구협회 손 밖에 있는 만큼 일본의 능력을 전적으로 믿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방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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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및 방역을 철저하게 하고 있는 K리그.제공 | 프로축구연맹

이번 한일전을 통해 K리그 방역의 우수성을 면밀하게 확인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연기된 후 철저한 매뉴얼을 확립해 리그를 운영했다.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물 샐 틈 없는 방역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면서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연맹이 주도적으로 꼼꼼하게 매뉴얼을 만들었고, 구성원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한 덕분에 지난해 K리그2에서 확진자가 한 명 나온 것을 제외하면 큰 불상사는 없었다. 방역만큼은 K리그가 일본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확인한 한일전이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