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자료: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올해 분양 시장은 지방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가장 치열하다. 추첨제 선호, 적은 물량, 넓은 공간 선호 주거 트렌드에 따라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뜨겁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청약홈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1~2월 공급된 전국 분양 단지(공공분양 제외)의 면적별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평균 48.09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지방의 경우 108.39대 1로 세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2월 기간 동안 전국에서 공급된 전용면적 85㎡ 초과 일반공급 물량은 2348가구에 불과했지만 11만2926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리며 48.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면적 85㎡ 이하 일반공급 물량은 1만6199가구로 25만5962건의 1순위 통장이 접수돼 15.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중대형 면적 새 아파트에 대한 청약 문턱은 지방에서 더 높았다. 같은 기간 지방에서는 전용면적 85㎡ 초과가 800가구 공급됐고 여기에 1순위 통장이 무려 8만6709개가 몰리며 108.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5㎡ 이하가 7954가구 공급에 9만4860명이 1순위 청약을 접수해 11.9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것과 상당한 차이다. 수도권은 오히려 중대형 타입의 경쟁률이 더 낮은 양상이다. 전용면적 85㎡ 초과가 16.94대 1(1548가구 공급·2만6217건 접수)을 기록했고 전용면적 85㎡ 이하가 19.54대 1(8245가구 공급·16만102건 접수)의 1순위 경쟁률을 보였다.

중대형 면적에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진 가장 큰 이유는 적은 공급량이다. 올해 1~2월 전국에서 일반에 공급된 1만8547가구 중 중대형 면적은 12.66%에 해당하는 2348가구에 불과하다. 특히 지방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는 공급량이 적어 희소가치가 높다. 같은 기간 지방에 공급된 8754가구 중 중대형 면적은 9.14%인 800가구에 그쳤다.

지방 유망 단지들에도 중대형 면적이 대거 포진돼 수요자들의 높은 선호가 예상되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달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일원에 한화 포레나 천안신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76~159㎡, 총 602가구 규모다. 전체 물량의 약 80%가 지역 내 희소성이 높은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이달 전북 군산 지곡동 일원에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인데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84~238㎡, 총 665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대우건설도 전남 광양시 황금지구에 광양 푸르지오 더 센트럴 분양을 앞두고 있다. DL이앤씨가 제주시 연동 일대에 분양할 예정인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는 전용면적 105~195㎡의 중대형 면적으로만 구성된다.

업계 전문가는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전략적으로 추첨제가 적용되는 중대형에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분양 물량이 적은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집 안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넓은 주거 공간을 선호하는 주거 트렌드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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