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삼성 구자욱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021. 4. 6.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올시즌 KBO는 강한 2번 타자가 대세다. 4번타자 못지 않은 일발 장타 능력과 정확도를 지닌 강타자를 2번타순에 전진배치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삼성의 2번 타자 구자욱은 최근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부터 진행된 KT와의 홈 3연전 2홈런 포함 12타수 7안타 타율 0.583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1.250에 달한다. 4번 타자 호세 피렐라의 타율(0.281)을 넘어섰다. 9일 경기에는 3루타 포함 3안타, 10일에는 동점 투런포로 최근 삼성이 4연승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LG의 4번 타자로 로하스와 홈런왕 경쟁을 펼쳤던 르베르토 라모스도 올시즌 2번 자리에 위치했다. 지난해 라모스는 타율 0.278 38홈런 86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득점권에서 강한 타자는 아니었다. 초반 2번 타자 자리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으나 10일 SSG전에서는 홈런과 2루타 포함 3안타를 때리며 2번 연착륙에 성공한듯하다.

[포토] 추신수 \'안맞네\'
SSG 추신수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초 1사1,2루 헛스윙을 하고 있다. 2021. 4. 9.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SSG 슈퍼 루키 추신수도 2번으로 올라왔다. 올해 부임한 SSG 김원형 감독은 2번 타자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장타력을 갖춘 타자를 앞선에 배치해야 상대 투수를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힘이 좋은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을 2번에 놓았지만, 로맥이 6경기 타율 0.118에 그치자 추신수를 2번으로 올렸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36개의 선두타자 홈런을 쳤다. 추신수가 앞선 타순에서 특유의 장타력을 뽐내면 김원형 감독의 계획에도 맞아떨어진다.

2번타자 역할에 대해서는 여전히 팀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1번타자와 함께 테이블세터의 일원으로 3~5번 클린업트리오 앞에서 밥상을 차리는 역할에 주안점을 줘야 한다는 이론과 2번타자도 적극적인 스윙으로 초반 대량득점을 올리는 첨병 역할을 해야 대량득점에 유리하는 이론이 팽팽하고 맞서고 있다.

아직 어떤 게 낫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4번 타자보다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는 팀 내 2번 타자들이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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