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Jays Rays Baseball
26일(한국 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회 엉덩이 부상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삼진 5개를 빼앗으며 역투하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탬파베이(플로리다)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야구는 참으로 묘하다. 에이스 류현진이 엉덩이쪽 통증으로 4회에 조기에 교체되고도 토론토는 예상을 뒤엎고 지구 라이벌 탬파베이 레이스를 1-0으로 눌렀다. 선발 류현진은 3.2이닝 3안타 1볼넷 5삼진, 불펜의 5명 투수는 5.1이닝 2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합작 완봉승을 일궈냈다. 토론토 불펜은 전날 3-3 동점에서 2실점해 역전패를 허용했다.

26일(한국 시간)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는 러버매치다. 양팀이 1승1패로 시리즈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경기였다. 위닝이냐, 루징이냐의 갈림길에 선 한판 승부. 더구나 두 팀은 지난해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올 정규시즌에서 처음 맞붙는 3연전이었다. 류현진에게도 설욕의 무대였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홈런 3개 등 8안타의 뭇매를 맞고 2회에 조기 강판당 한 뒤 첫 대결이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전 5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한 뒤 등판이라 이를 만회할 무대이기도 했다. 두 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류현진다운 피칭이 이어졌다. 2회 첫 안타가 내야안타였고, 케빈 키어마이어와 마뉴엘 마고에게 허용한 것은 중전안타. 5개의 삼진 가운데 체인지업 3, 포심 1, 커터 1개 등이었다. 탬파베이 캐빈 캐시 감독은 좌완 류현진임에도 3번 오스틴 메도우스, 5번 브랜든 로우, 7번 조이 웬들, 9번 키어마이어 등 4명의 좌타자를 징검다리로 포진했다. 그러나 선발 류현진을 비롯해 5명의 토론토 불펜 투수들의 볼을 공략하지 못해 5안타 영패를 당했다.

토론토는 초반에 11명이 부상자명단에 올랐을 정도로 ‘움직이는 종합병원’이다. 특히 투수는 10명이 등재됐고, 25일 불펜의 타일러 챗우드가 현역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투수들의 집단 IL 등재에도 불구하고 마운드는 기대 이상이다. 오히려 공격에서 1억5000만 달러 사나이 테이블세터 조지 스프링어, 지난 시즌 팀내 홈런왕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IL 등재가 더뼈아프다. 에르난데스는 코로나 바이어스 와 연관돼 있다. 초반에 승률 5할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공격 때문이다. 옆구리 부상이었던 스프링어는 이번 주 인터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토론토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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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1.1이닝을 깔끔하게 던지며 1-0 승리를 지킨 라파엘 돌리스. 시즌 2세이브. 탬파베이(플로리다)AP연합뉴스

토론토는 21경기를 치르는 동안 10승11패다.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이 3.04로 MLB 전체 4위다. 선발진은 5승6패 3.88로 MLB 13위다. 그러나 불펜진은 뉴욕 양키스의 2.03, 다음으로 빼어난 2.10으로 전체 2위에 랭크돼 있다. 찰리 몬토요 감독과 피트 워커 투수코치의 불펜 운영에 높은 점수를 줘야하는 이유다. 투수진의 부상병동에도 불구하고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탁월한 운영에서 비롯된 결과다. 불펜은 투수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운영이 더 앞선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3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은 브루스 보치 감독의 최고 힘은 불펜 운영이었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