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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배우 안재욱은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천재적인 뇌신경외과 의사 한서준 역을 맡은 안재욱은 연쇄살인범 ‘헤드헌터’라는 반전을 선사했다. ‘마우스’를 통해 과거 작품으로 그를 알고 있던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고, 그를 잘 모르던 이들에게는 배우로서 새롭게 자신을 각인시켰다.
안재욱은 “아무 조건 없이 시켜만 주시면 분량을 떠나서 의미있는 캐릭터라 바로 하겠다고 결정했다. 최준배 연출이 ‘더 드레서’라는 연극의 반듯한 모습의 내 사진을 우연히 보시고 연락이 왔다. 한서준이란 인물에 저를 떠올려 줬다는 것이 너무 고마웠다. 1회 대본이 너무 쎘는데 극을 이끄는 4명이 있지만 한서준은 핵심 소재이자 시작이었다. 악역을 떠나서 반전 요소도 크고 잘만 연기하면 드라마의 키를 쥐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존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악역을 해달라고 하면 못할 것 같고 나만의 표현을 하는데 최대한 일반인처럼 보이는 것이 반전의 포인트였고 그래야 사람들이 소름끼치지 않을까 생각했다. 현장에서 찍고 의논을 많이 했는데 힘을 빼고 했다. 인위적으로 꾸미기 보다는 내가 가진 외적인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대사의 호흡, 눈빛과 같은 느낌, 말투 등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안재욱의 변신과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기대가 많이 컸지만 개인적으로도 반신반의했다. 분량이 적더라도 새로운 역할과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공연이나 무대에서는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TV에서는 달라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반감을 사지 않을까’ 우려도 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왜 한서준이 안나오냐’는 등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반응이 있었다. 안재욱이 아니라 한서준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에게 나오는게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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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마우스’는 KBS2 드라마 ‘아이가 다섯’ 이후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이자 음주운전 적발 이후 2년 만이다. 이에 안재욱은 “이전의 순수한 작품만으로 갖는 책임감보다는 더 큰 책임감이 커졌다. 배우로서의 부담감을 넘어 하나의 인격체로서 책임감이 커졌다”면서 “그래서 오히려 한서준이라는 역할이 기회인 것이 큰 역할이라면 현장 분위기에 정신없이 휩쓸릴 수도 있는데 반 발 물러선 상황에서 현장을 바라볼 수 있어서 마음의 정리도 되고 여유도 생기고 깊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도 됐다”고 했다.
안재욱은 ‘마우스’를 ‘하나의 오디션’이었다고 했다. “물의를 하고 자숙 기간도 있고 드라마도 오랜만이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것에 대한 도전이었는데 이게 계기가 돼서 ‘다양한 시도를 해봐도 재밌을 것 같은데’ 하는 가능성에 대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정말 제 마음속으로 오디션처럼 임했다.”
덧붙여 그는 “나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지는지 기대감 속에 산다. 늘 해왔던 역할을 또 하는 걸 원래 안좋아하기도 한다. 선을 그어놓지 않고 영화가 됐든 드라마가 됐든 어떤 무대가 됐든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크다”며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내 자신의 갈증을 가장 잘 아는 것도 저이기에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고 그 선택을 의아해 하실 수도 있다. ‘마우스’도 지인은 반반이었는데 끝난 입장에서는 다들 좋은 결정이라고 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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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안재욱은 곧 데뷔 30년을 맞이한다. ”사실 실감을 못한다. 할줄 아는 일이 없고 다른 재주가 없다. 그나마 할 줄 아는 게 연기라 이 분야가 아닌 새로운 도전 꿈도 못 꿨다. 내가 관심 있고 잘 알고 재밌어 하는 건 이쪽에 관계된 일이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도 ‘가서 뭐하지?’하면 할 줄 아는 게 없더라.(웃음)“
출연한 모든 작품이 인생작이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본 그는 “드라마 한 편을 통해 인기를 얻는 것도 굉장한 것이지만 드라마 한 편으로 한방에 훅가는 것도 봤다. 매번 매번 시청률이 높다보니 다음 작품에 된다. 한 작품으로 이만큼 모으는 건 힘든데 잃는 건 너무 쉽다”면서도 “‘마우스’를 하고 나서는 흐뭇하고 기분이 좋다. 젊은 시청자들은 저를 가수로 알거나 잘 모르는데 ‘마우스’를 하면서 조금이나마 어필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시청자가 있어야 배우들이 존재하는 거니까 기회가 되면 많이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출연한 모든 작품이 인생작이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본 그는 ”드라마 한 편을 통해 인기를 얻는 것도 굉장한 것이지만 드라마 한 편으로 한방에 훅가는 것도 봤다. 매번 매번 시청률이 높다보니 다음 작품에 된다. 한 작품으로 이만큼 모으는 건 힘든데 잃는 건 너무 쉽다“면서도 ”‘마우스’를 하고 나서는 흐뭇하고 기분이 좋다. 젊은 시청자들은 저를 가수로 알거나 잘 모르는데 ‘마우스’를 하면서 조금이나마 어필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시청자가 있어야 배우들이 존재하는 거니까 기회가 되면 많이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제이블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