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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포항 SNS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김호남(32)이 포항 스틸러스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김호남은 올시즌을 앞두고 수원FC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부상 여파가 그를 괴롭혔고 수원FC에서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렇게 한 시즌을 오롯이 소화하지 못하고 포항에서 새 출발 한다. 김호남은 “경기를 뛰지 못하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래도 경기 출전이 얼마나 소중한지,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배우는 시간이었다”면서 “수원FC에서 출전하지 못한 것은 내 문제도 감독님의 문제도 아니다. 스스로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돌아봤다.

김호남은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자신과 대화를 통해 부족한 점을 찾고 있다. 그는 “수원FC에서 선수로는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하면서 “간절함만으로 모든 게 되는 건 아니더라. 편안함 속에서 간절함을 유지해야 좋았을 때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제까지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면 지금은 주먹을 풀고 여유와 간절함을 적절히 섞어야 할 것 같다. 숙소, 운동장, 동료들이 편하게 느껴지게끔 노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1989년생인 김호남은 축구선수로서 적은 나이는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은 있다. 그는 “올시즌 한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는데 그때 뛴 거리가 12.34㎞로 팀 내 1위였다”고 말한 뒤 “몸이 100%가 된다면 내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황지수 코치가 ‘포항에서 33살이면 노장이 아니다’라고 말하더라. 준비를 착실하게 잘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베테랑의 존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올시즌에는 주춤하던 임상협의 완벽한 부활을 도왔다. 김호남은 “감독님이 ‘몸을 잘 만들어서 후반기에 도움이 되달라’고 하셨다”면서 “상협이 형의 활약과 인터뷰를 봤다. 선수가 가진 능력과 감독과 궁합도 중요하고 자신의 축구를 점진적으로 추구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고 강조했다.

김호남은 포항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TV로 지켜봤다. “기회가 왔을 때 득점을 해주는 역할이 분명히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차분하게 답했다. 곧장 K리그도 시작된다. 포항은 오는 21일 전북 현대와 20라운드를 펼친다. 김호남은 “팀이 필요로 하는 구실을 빨리 찾아서 팀에 융화돼야 한다”면서 “목표를 수치화하는 것보다 내가 약속드릴 수 있는 부분은 운동장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는 열정과 팬께 감사하면서 축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