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고우석 1루 베이스 커버 실패
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8회말 2사에서 투수 고우석이 베이스 커버를 못 해 타자가 세이프되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요코하마=김용일기자] 한 발이 부족했다. 더블플레이로 끝낼 수 있는 찬스를 놓쳤고 이후 상대에 결승타를 허용했다. 한국 야구가 결승전을 향한 지름길을 돌파하지 못했다.

한국은 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2-5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2015 프리미어12 결승전 승리 이후 한일전 5연패를 당했다. 유망주 대결이었던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부터 2019 프리미어12까지 프로 선수들끼리 맞붙은 한일전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중반까지는 한일전 연패 탈출을 응시했다. 6회 리드오프 박해민의 안타를 시작으로 강백호, 이정후, 김현수가 안타를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흔들고 불펜 필승조 이와자키 스구루도 공략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일본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5이닝 2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다했고 조상우가 이번에도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수비 하나가 한국의 앞을 가로막았다.

상황은 다음과 같다. 8회말 등판한 고우석은 첫 타자 아사무라 히데토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야나기타 유이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곤도 겐스케에게 더블 플레이가 될 수 있는 1루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황재균이 2루로 송구했고 유격수 오지환이 2루를 밟고 1루 송구했다. 그러나 1루 커버에 나선 고우석이 포구 과정에서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타이밍상 여유있는 아웃이었으나 고우석의 발은 끝내 1루에 닿지 못했다.

한국이 더블플레이에 실패하면서 일본은 찬스를 이어갔다. 고우석은 2사 만루에서 야마다 테쓰토에게 외야 펜스를 맞는 3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베이스 커버 실수 후 제구가 흔들리더니 되돌릴 수 없는 장타를 내줬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맞붙는다. 결승전을 향한 지름길은 놓쳤지만 미국과 경기에서 승리하면 오는 7일 열리는 결승 무대에 오른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미국을 상대로 2-4로 패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닉 마르티네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한국은 1회 선취점을 뽑았지만 이후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로테이션상 미국은 5일에도 마르티네스를 등판시킬 수 있다. 미국과 복수혈전에 성공해야 금메달 도전은 물론 일본과 리벤지 매치도 치른다. 5일 미국에 패할 경우 한국은 7일 정오 도미니카와 동메달 결정전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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