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안 보이는 \'집값\'<YONHAP NO-2078>
서울·수도권에 비해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지방 아파트의 분양가가 크게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및 경기도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지방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세가 매섭다. 정부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지방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며 지방 분양가는 1년 새 20% 가까이 급등했다.

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약 1370만4900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평균 분양가는 서울이 3.3㎡당 2914만2300원으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수도권 1927만5300원 △5대 광역시 및 세종시 1394만2500원 △기타지방 1144만1100원으로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지방의 상승세다.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지방의 경우 평균 분양가는 가장 낮았지만 상승률은 서울·수도권을 크게 앞질렀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을 살펴보면 서울과 수도권의 평균 분양가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5.75%, 3.61% 오르는 데 그쳤지만 기타지방은 19.23%나 뛰었다.

지방에서 분양가 상승폭이 두드러진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규제 프리미엄’을 꼽았다. 지방 중소도시 등의 비규제지역은 청약 제한이 없고 대출 문턱도 서울·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또한 분양권에 대한 전매제한이 없어 실거주 수요자는 물론 투자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방 분양시장의 열기는 수도권이나 5대 광역시 못지 않게 뜨겁다. 상반기 경남 김해시에서 분양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는 1순위 해당지역 청약 108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1088건이 접수돼 높은 인기를 보였다. 평균 경쟁률은 19.45대 1로 최고 경쟁률은 33가구 모집에 1836명이 신청한 전용 84B㎡형이 55.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북 익산시에서 분양된 ‘힐스테이트 익산’ 역시 총 251가구(특별공급제외) 모집에 8609건이 접수돼 평균 34.3대 1, 최고 57.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지방 분양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경북 포항시에서는 ‘포항 아이파크’, 구미시는 ‘구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충남 홍성군에서는 ‘홍성자이’ 등이 잇따라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도시 위주로 고강도 부동산규제가 이어지면서 인접한 비규제 중소도시 등 기타지방이 풍선효과를 누리며 분양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핵심 산업단지와 직주근접이 우수하거나 대규모 개발호재 등 주거 수요가 풍부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들의 인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

sou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