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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안방극장에 화려한 별들이 쏟아진다.
송혜교와 전지현, 이영애, 전도연, 고현정, 손예진까지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톱스타들이 올해 하반기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좀처럼 드라마에서 만나기 힘든 주연 라인업에 시청자들의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스크린을 주 무대 삼아온 전도연과 전지현은 나란히 5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각각 9월과 10월 방영 예정인 JTBC ‘인간실격’과 tvN ‘지리산’의 주연으로 나선다. 전도연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만든 허진호 감독과 손잡았다. 인생의 내리막길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걸 깨달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전도연은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작가 ‘부정’ 역을 맡아 류준열과 호흡한다. 전지현은 지난달 공개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아신전’에 이어 ‘지리산’으로 김은희 작가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춘다. ‘지리산’은 광활한 지리산의 비경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미스터리물로 주지훈과 주연으로 출연한다.
송혜교와 이영애는 비슷한 시기 안방극장에 컴백하며 시청률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멜로퀸’ 송혜교는 SBS 새 수목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주연으로 나선다. 2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혜교는 냉정한 현실주의자인 패션회사 디자인팀장 ‘하영은’으로 분해 남자주인공 윤재국(장기용 분)과 로맨스부터 이별까지 사랑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4년만의 복귀를 앞둔 이영애도 있다. 이영애는 JTBC ‘구경이’을 통해 색다른 변신을 꾀한다. 게임과 술이 세상 전부인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 구경이의 연쇄살인사건 추적극인 ‘구경이’를 통해 정의실현보다 미제 사건 해결 자체에만 희열을 느끼는 천재 구경이로 분해 사건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친다.
고현정과 손예진은 매력적인 여성 서사로 돌아온다. 고현정은 JTBC ‘너를 닮은 사람’으로 컴백을 알린다.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즌2’ 이후 2년 만의 복귀다. ‘너를 닮은 사람’은 욕망에 충실한 한 여자와 그 여자로 인해 삶의 빛을 잃은 또 다른 여자의 치정복수극이다. 고현정은 ‘희주’ 역을 맡아 단단한 내면과 다채로운 결을 특유의 탄탄한 연기로 그릴 전망이다. 손예진은 JTBC ‘서른, 아홉’을 이끈다.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에서 손예진은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강남 피부과 원장 차미조 역을 맡는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전미도도 합류해 워맨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문소리와 김희애는 드라마 ‘퀸 메이커’에서 워맨스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혀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손잡는 과정을 담는 ‘퀸 메이커’는 JTBC ‘부부의 세계’ 이후 4년 만에 컴백하는 김희애와 베테랑 배우 문소리의 만남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상반기 드라마 기대작들이 줄줄이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을 거듭했다. SBS ‘펜트하우스3’,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 등을 제외하면 0%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종영한 드라마가 수두룩하다. 더욱 치열해지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과의 경쟁까지 심화되는 가운데 내로라하는 톱배우들의 출격이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평균 20년 연차의 베테랑 여배우들을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로 만난다는 건 흔치는 않은 일”이라며 “비슷한 시기에 편성되면서 자존심을 건 시청률 맞대결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TV 드라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사진 | 스포츠서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