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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진이 3일 ‘2021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용인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용인 = 이주상기자] 평생 한번도 하기 힘든 홀인원을 지수진(24, 페퍼저축은행)이 2주 동안 2번이나 달성하는 ‘서프라이즈’를 선보였다.

지난 3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파72,6772야드)에서 ‘2021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이 개막했다. 같은 날 펼쳐진 1라운드에서 지수진은 1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수진이 티샷한 공은 168야드를 튀지도 않은 채 그대로 홀으로 빨려 들어가며 홀인원중의 홀인원이라는 ‘덩크샷 홀인원’을 기록했다.

지수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번과 같이 얼떨떨하다. 이번에도 6번 아이언으로 쳤고, 슬램덩크 홀인원으로 곧바로 들어갔다. 공이 그린에 안보여서 튕겼나하고 생각했다. 언니들이 들어갔다고 말했지만, 홀까지 걸어가서 내 눈으로 보기 전까지 믿기지 않았다”며 감격을 전했다.

지수진은 지난달 19일 열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 1라운드에서도 홀인원을 기록해 2주 만에 시즌 두 번째 홀인원을 잡아내는 신기원을 작성했다. 지수진은 “연습라운드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따로 행운은 없다. 대회에서만 나온다”하며 환하게 웃었다.

1라운드를 노보기 플레이로 펼친 비결로는 “후회 없이 하고 싶은 거를 다 하고, 남은 퍼트 길이가 짧던지 길던지 상관하지 않았다”라고 대답했다.

홀인원에 힘입어 1라운드를 공동 3위로 마친 지수진은 “오늘은 재수가 좋아서 홀인원이 들어간 것일 뿐이다. 아직 우승은 섣부른 것 같다”라며 “대회 목표는 생각하지 않았다. 끝까지 마무리 잘 하겠다. 이번 시즌 목표로는 상금순위 60위 안에 드는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각오를 전했다.

아직까지 KLPGA 우승 경험이 없는 지수진이지만 1라운드를 공동 3위로 마쳤기 때문에 남은 이틀 동안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생애 첫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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