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켜보는 서튼 감독
경기 지켜보는 롯데 래리 서튼 감독. 광주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사직=윤세호기자] “어디까지나 내 의견이다. 한 부분 정도만 채워지면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며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을 희망했다. 아직 프런트 오피스와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가지 않았고 FA 영입은 감독보다는 단장의 영역임을 강조하면서도 FA 영입이 전력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주목할 것은 롯데 팀 연봉이다. 2년 전인 2019시즌 개막 시점에서 롯데는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 총 연봉 규모가 101억83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순위표에서 결과는 최하위에 그쳤다. 그야말로 극악의 가성비를 보인 팀이었다. 이후 부단히 몸집을 줄였고 2021시즌 개막 시점에서는 국내 선수 총 연봉 규모가 54억원까지 내려갔다. 팀 연봉 100억이 넘었던 2019년에는 승률 0.340에 불과했는데 54억원인 올해는 승률 0.478이다.

그래서 다가오는 스토브리그에서 롯데의 행보를 주목해볼만 하다. 팀연봉 규모가 줄었다고 구단을 향한 투자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전력보강을 통해 2022년 포스트시즌을 노려볼 만 하다. 서튼 감독은 “롯데 그룹과 사장님, 단장님이 팀에 필요한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다. 1군 뿐이 아닌 2군도 스카우팅 시스템, 전력분석 시스템 등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늘 구단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단 예산은 정해져있다. 일단 우리의 방향성은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들을 충분히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것이다. 1군 베테랑 코어 선수들(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정훈, 안치홍) 외에 코어 선수들을 보완할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고 구단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전했다.

덧붙여 “이건 어디까지나 내 의견이다. 이는 단장님이 결정하시는 부분이다. 그래도 한 부분 정도만 채워지면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도와주실 수 있고 우리 팀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려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FA 영입을 희망했다.

다가오는 스토브리그는 외야 FA가 강세다. 롯데 또한 프랜차이즈 스타 외야수 손아섭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손아섭 외에 나성범, 김재환, 박건우, 김현수, 박해민 등이 FA로서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롯데는 전준우가 좌익수, 손아섭이 우익수를 맡고 있는데 둘다 수비보다는 타격이 장점이다.

서튼 감독이 보다 강한 외야수비를 원한다면 박건우나 박해민, 공격력 극대화를 생각한다면 나성범, 김재환, 김현수 중 명을 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서튼 감독은 “수비와 선수들의 뛰는 능력이 앞으로 보완해야할 1순위 과제”라고 말한 바 있다. 외야가 아닌 내야 FA로 시선을 돌리면 황재균, 박병호가 있다.

물론 아직 시작 단계도 아니다. 서튼 감독은 내달 20일까지는 부산에 머물며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프런트 오피스와 꾸준히 회의에 임할 계획이다. 서튼 감독은 “정규시즌이 끝났다고 내 야구 스위치가 꺼진 것은 아니다. 스위치가 꺼지는 시점은 11월 20일 이후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할 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내년에는 우리가 좋은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대호가 아직 한국시리즈를 못 가봤는데 이대호와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상위권 팀보다 먼저 준비하는 2022시즌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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