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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이원근(30)이 오랜 공백기를 지나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원더우먼은 1회 시청률 8.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16회 17.8%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해 초 군 전역 후 처음으로 임한 작품에서 큰 사랑을 받게 된 것에 이원근은 “이렇게 과분한 사랑을 받을지 예상 못했다. 선배님들 노력에 숟가락만 얹었다”고 환하게 웃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원근의 안방 복귀는 지난 2018년 KBS2 ‘저글러스’ 이후 4년 만이다. 긴 공백기 후 복기이기에 부담이 컸다는 이원근은 “약 4년만의 촬영이라 긴장도 많이 했다. 먼저 서글서글하게 다가가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다가와 주시고, 따스하게 받아주신 선배님들 덕에 부담감들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이원근은 기억상실증이 걸린 비리 검사 조연주(이하늬 분)를 10년째 짝사랑하는 검사 ‘안유준’을 연기했다. 때로는 카리스마 있고 진지하지만, 연주 앞에서는 귀여운 연하남이 되기도 했다. 이원근은 “연하남으로서 순둥한 모습과 검사로서 날카로운 모습의 ‘갭차이’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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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데뷔한 이원근은 내년이면 어느덧 데뷔 10년차다. 그럼에도 ‘원 더 우먼’으로 받은 큰 사랑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이런 관심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벅차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는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좋은 선배 배우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원근은 ‘원 더 우먼’을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선배들”이라고 고민없이 답했다. 그는 “어디서 이렇게 좋은 선배님들을 알게 될 수 있을까, 한참 모자란 후배인데 이런 과분한 선배들을 만나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인터뷰 내내 이하늬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이하늬 바라기’면모를 보였다.
이원근은 연주를 짝사랑하는 유준을 굳이 연기하지 않아도, 이하늬를 애정하는 마음이 유준에게 자연스럽게 담겼다고 말했다. 그는 “점차 촬영하며 저의 본심이 유준이에게 담겼다. 선배님을 보면서 진짜 유준이처럼 ‘나도 사랑받고 싶다’는 감정이 저절로 올라왔다. 이하늬 선배님 덕에 과몰입했다”고 웃으며 “개인적인 이상형도 100%로 연주다. 낯가림이 심하고 차분해서 누군가 저를 이끌어주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 이상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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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근 하면 여전히 소년미 가득한 모습이 연상된다. 이런 이미지를 벗고 싶진 않을까. 이원근은 “안정적인 한가지 역할보다는 늘 도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자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역할의 분량이나 새로운 캐릭터에 대해 겁내거나 걱정하진 않는다”면서 “소년미도 제가 가진 이미지이긴 하지만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고 배우로서 더 성숙해지면 조금 더 선굵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이미지를 빨리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꾸준히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배움의 자세를 항상 갖고 있다”고 답했다.
“만족하는 순간 성장은 없다고 생각”한다는 이원근은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겸손한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 한 관계자분께 ‘원근이도 뜨면 변하겠지?’라고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너무 큰 상처였다”며 “저는 그때부터 절대 변하지 않아서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변함없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다면 나를 구속하고 채찍질하더라도 괜찮다”고 밝혔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유본컴퍼니,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