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순

[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tvN ‘코미디빅리그’에서 징맨으로 활약했던 헬스 트레이너 황철순이 사과글을 남겼다.

16일 황철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며칠 간 제가 올린 해명 글, 사과문, 그리고 올려주시는 댓글까지 하나하나 차근차근 읽어보며 지난 날의 저를 돌아보았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황철순은 “사실 이 모든 문제는 법의 테두리를 떠나 사람으로서 제가 이렇게 큰 몸과 힘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이고, 잘못을 저지르고 그 대처에 있어서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며 “법이 용서하고 피해자 분들께 용서와 합의를 받았을지라도, 제 잘못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 더욱 반성하고 더욱 자중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의 저를 돌아보면 피해의식과 트라우마에 똘똘 뭉쳐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쉽게 두려워하고 발끈하는 겁쟁이, 과거의 성취에 취해 스스로 남보다 특별하다고 믿으며 때론 타인을 깔보는 언행을 하는 사람, 내가 옳고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타인의 의견을 듣지 못하는 옹졸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금번 일.. 지난 일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부끄러운 잘못과 언행을 마주하고, 살피고, 노력하겠다. 옹졸한 생각들은 내려놓고 그저 운동을 너무나 좋아하는 보디빌더 황철순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이 글을 마지막으로 기존의 해명 영상은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비판과 비난은 모두 감수하고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황철순은 강남구 역삼동의 한 인도에서 두 사람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의 해명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아래는 황철순 인스타그램 전문

안녕하세요, 황철순입니다.

지난 몇일 간 제가 올린 해명 글, 사과문,

그리고 올려주시는 댓글까지 하나하나 차근차근 읽어보며 지난 날의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계속 말씀주신 것처럼

사실 이 모든 문제는 법의 테두리를 떠나 사람으로서

제가 이렇게 큰 몸과 힘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이고,

잘못을 저지르고 그 대처에 있어서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법이 용서하고 피해자 분들께 용서와 합의를 받았을 지라도,

제 잘못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 더욱 반성하고 더욱 자중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조금 다른 삶을 사는 사람으로서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많은 혜택을 누려 놓고선

잘못을 했을 때는 그 만큼 더욱 반성하고, 자숙해야 함에도 이를 외면하고

이때만 선택적으로 그저 보통의 성인 남자로 판단 받고자 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의 저는 스스로 그렇다고 믿는 제 모습보다 많이 다름을 깨닫습니다.

저는 멋진 몸을 가진, 세계적인 피트니스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진 사람,

누구보다 강한 남자, 젠틀한 멋진 형이라고 스스로 생각했고 그렇게 보일꺼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를 돌아보면 피해의식과 트라우마에 똘똘 뭉쳐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쉽게 두려워하고 발끈하는 겁쟁이,

과거의 성취에 취해 스스로 남보다 특별하다고 믿으며 때론 타인을 깔보는 언행을 하는 사람,

내가 옳고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타인의 의견을 듣지 못하는 옹졸한 사람이 되어 있었네요.

이걸 깨닫고 인정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참…죄송합니다.

어떻게 달라지겠다고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고 저도 아직 혼란스럽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것처럼 사람이 쉽게 변하는게 아니라는 걸…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노력하겠습니다.

금번 일.. 지난 일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부끄러운 잘못과 언행을 마주하고, 살피고,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옹졸한 생각들은 내려놓고 그저 운동을 너무나 좋아하는 보디빌더 황철순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를 믿어주신 만큼이나 많은 실망을 하신 분들,

과거의 저의 언행에 상처를 받은 많은 분들께 재차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오늘 이 글을 마지막으로 기존의 해명 영상은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떠한 일의 사실관계를 따지는 것을 떠나,

모든 것은 그동안 제가 했던 잘못과 그에 대한 잘못된 언행에서 비롯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비판과 비난은 모두 감수하고 받아들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철순 드림

namsy@sportsseoul.com

사진출처| 황철순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