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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부자는 PNC 챔피언십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기록하며 10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올랜도(미 플로리다주)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양미정기자] 타이거 우즈(46)가 교통사고 후 1년 만에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아들 찰리(12)와 한 팀을 이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 달러)에 출전했다. 우즈 부자는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기록하며 10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메이저 대회 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가 가족과 함께 ‘2인 1조’로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다. 두 명이 모두 티샷해 더 좋은 위치에 놓인 공을 선택하고 다시 그 지점에서 2명이 모두 두 번째 샷을 날려 역시 더 좋은 위치에 놓인 공으로 다음 샷을 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로 중상을 입은 우즈는 3개월간 침대에 누운 채로 지내야 했다. 다행히 우즈는 회복 후 이번 PNC 챔피언십에 아들과 함께 출전해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해 12월 PNC 챔피언십에 출전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팬들 앞에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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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장타를 뽐내자 관중석에서는 박수 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올랜도(미 플로리다주) | AFP연합뉴스

아들 찰리와 함께 연한 주황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나온 우즈는 이날 1번 홀(파4)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뒤 주위 갤러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우즈 부자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냈다. 우즈가 예전과 다름없는 시원한 드라이브샷(300야드)을 날리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몸 상태가 완벽히 돌아오지 못한 우즈는 16번 홀(파4) 티샷 이후에 다리가 불편하다는 기색을 내비치기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즈는 “카트를 이용했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 피곤하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이번 PNC 챔피언십은 2인 1조 형식으로 진행되는 대회라 우즈는 “드라이버를 치고 퍼트를 넣어줄 파트너(찰리)가 있어서 다행”이라며 아들의 활약을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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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와 넬리 코다.(왼쪽부터)   출처 | PGA TOUR

한편 이 대회에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23)와 그의 부친 페트르 코다(53)는 9언더파 63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코다는 경기 직후 타이거 우즈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우즈는 사진을 함께 찍은 코다에게 “오늘 잘 쳤느냐”고 물었고 코다는 “2번 홀에서 아버지가 혼자 힘으로 버디를 잡았다”고 답했다. 이어 코다는 “(타이거 우즈와 사진 찍는)꿈을 이뤘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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