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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신태용 매직’은 통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29일 싱가포르 칼랑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스즈키컵 결승 1차전에서 태국에 0-4 완패를 당했다. 첫 경기에서 네 골 차로 진 인도네시아는 우승이 어려워졌다. 다음달 1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네 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역전을 노릴 수 있다.
전력 차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2분 만에 차나팁 송크라신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후반에 연이어 세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송크라신을 중심으로 하는 태국의 빠른 공격에 수비진이 갈팡질팡 하며 흔들렸다.
인도네시아 공격진은 피지컬이 좋은 태국 수비수들을 공략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기회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다. 전반 41분 라마이 루마키에크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치명타가 됐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서 B조 1위를 차지하며 4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4강에서 싱가포르를 넘어 결승에 오른 인도네시아는 스즈키컵 첫 우승에 도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5회 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우승이 간절했다.
게다가 한국 출신 박항서 감독이 지도하는 베트남은 4강에서 태국을 넘지 못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개인과 팀의 역량 모두 태국을 넘지 못했다.
태국은 스즈키컵에서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한 팀이다. 2차전을 무난하게 보내면 2016년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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