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외치는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국민의힘이 또 다시 TV토론을 후보 일정을 이유로 취소하며 입길에 올랐다.

오는 17일 열릴 예정으로 추진 중이던 관훈클럽 초청 대선 후보 4자 TV토론이 국민의힘측 사정으로 인해 14일 무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차라리 토론하기 싫다고 솔직히 말하라”며 비판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 측은 관훈클럽 초청 4자 토론에 대한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토론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윤 후보의 일정에 도저히 맞출 수가 없어서 관훈클럽에 양해를 좀 부탁드린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7일 예정된 유세 일정상 토론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성 의원은 이어 “지난 11일 2차 TV 토론도 충청권 ‘열정열차’ 일정이 있었음에도 조정을 했었다”며 “이번에는 도저히 조정할 수가 없었다. (앞으로 남은) 법정 토론회가 3번 있으니까 그렇게 (남은 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관훈토론이 그렇게 두려우냐. 처음엔 자기가 지정한 날이 아니면 안 된다더니, 이제 날짜 핑계도 대지 못한다. 뻔한 변명을 할수록 밑천만 드러나 보인다”며 직격했다.

4당 대선후보는 지난 3일과 11일에 이어 오는 17일 세 번째 토론을 추진 중이다.

윤 후보는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토론 일정을 협상 도중 무산시킨 전례가 있고, 지난 2월8일로 예정됐던 일정도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또 한차례 거부했다.

매 TV토론마다 갖은 조건을 내걸고 안 되면 못 한다는 식의 배짱을 부려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공직선거법에 따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 토론은 오는 21일(경제)과 25일(정치), 3월 2일(사회)까지 세 차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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