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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삼성과 연습경기에 출전해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LG 박해민. | 사진 김동영기자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의 ‘돌격대장’이었던 박해민(32)이 LG 유니폼을 입고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이적 후 첫 라이온즈파크 방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기분이 묘했다고 했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였다.

박해민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안타 1타점을 일궈냈다. 1회는 범타였으나 2회 무사 1,2루에서 적시타를 터뜨렸다. 3회초에도 1,2루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경기도 LG가 9-2의 대승을 거뒀다. 돌아온 라팍에서 멀티히트를 쳤고, 삼성을 울렸다. 오랜 시간 홈으로 썼던 라팍에서 원정팀 신분으로 경기를 뛴다는 것 자체로 익숙하지 않은 그림이기는 했다. 줄곧 3루 더그아웃을 썼으나 이날은 1루에 짐을 풀었다.

경기 후 박해민 스스로도 “기분이 묘하기는 하더라. 사실 1루 더그아웃을 청백전 때만 써봤는데 이번에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1루를 쓰니까 여러 감정이 들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경기 들어가니 비슷하더라. 1회 투수와 포수 모두 처음 보는 선수들이었다. 경기는 또 이겨야 하는 것이다. 재미있게 했다. 오랜만에 옛 동료들 만나서 재미있게 경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의 선발투수는 롯데에서 이적해온 최하늘이었다. 포수는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지명되면서 삼성에 온 김재성. 박해민이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그래서 묘한 감정이 조금은 생쇄가 됐던 듯하다.

경기 전 동료들과 반갑게 해후했다. 박해민은 “LG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는 선수들도 있었고, 잘 안 어울린다는 선수들도 있었다. 크게 따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만나서 장난을 많이 쳤다. 반가운 마음을 많이 표시했다”고 말했다.

가장 반겨준 선수가 누구였는지 묻자 “(강)민호 형도 되게 반가워해줬고, 다들 반겨줬다. 못 본 선수들도 있다. 나도 보니까 반가웠고, 선수들도 반가워해줬다. 좋았다”며 미소를 보였다.

새 팀에 적응하는 과정도 잘 밟고 있다. 박해민은 “새 팀에 왔다. 적응을 해야 했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줘서 잘 적응하고 있다. 어느 곳에서나 야구를 하는 것은 똑같다. 시즌 개막이 기대가 된다. 수술한 손가락도 상태가 좋다. 전혀 아프지 않다. 타석에서 두려움도 없다. 완벽해졌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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