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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인턴기자] 배우 크리스틴과 윌 스미스가 오는 27일 미국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주연상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실존 인물을 연기해 눈길을 끈다.

영화 ‘스펜서’와 ‘킹 리차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고(故))다이애나비 왕세자비와 테니스 스타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의 아버지 리차드의 이야기를 각각 그렸다.

‘스펜서’는 세기의 아이콘으로 불린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1991년 왕실 가족과 샌드링엄 별장에 모여 보내는 크리스마스 연휴 단 3일의 모습을 스크린에 구현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영국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찰스 왕세자의 불륜과 왕실의 냉대 끝에 이혼 후 파파라치의 추격을 피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스펜서’에서의 다이애나에 대해 “너무 반짝거려서 마음이 이끌렸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캐릭터 접근 방식에 관한 질문에 “모든 자료를 읽고 봤다. 특유의 습관이나 남들과 미묘하게 다른 소통 방식을 조목조목 분석하면서 다이애나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게 중요했다. 그리고 나선 모든 걸 잊고 그냥 순간에 충실하며 최대한 즐기려 했다”고 말했다.

윌 스미스 주연의 ‘킹 리차드’는 20여 년간 세계 최강의 테니스 황제로 군림한 비너스,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를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 그리고 기꺼이 한 팀이 되어준 가족들의 감동적인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윌 스미스는 리차드로 분해 실제 리차드의 말투는 물론이고 특유의 느릿한 걸음걸이, 구부정한 허리 등을 완벽하게 재현한 것은 물론이고 두 명의 테니스 스타를 키워낸 아버지의 열정과 헌신, 그리고 집념 등을 세심하게 표현했다. 이에 CNN은 “평범할 수 있는 스포츠 영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연기를 해냈다”고 평했다.

‘스펜서’의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지금까지 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만 27개를 수상했다. ‘킹 리차드’의 윌 스미스는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제28회 미국 배우 조합상, 제75회 영국 아카데미,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등 주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모두 석권했다. 두 사람이 오는 27일 생애 첫 오스카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을 모은다.

한편 ‘스펜서’는 16일, ‘킹 리차드’는 오는 24일 국내 개봉한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