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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광란 로고가 선명한 샌디에이고 비에하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애리조나와 라이트스테이트의 NCAA 토너먼트.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주)|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인기=시청율=중계권료 폭등’

미국 스포츠 공식이다. 28일(한국 시간) 미국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 68강은 파이널 포 4강으로 압축됐다. 이곳에서는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를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이라는 관용어로 부른다. 코트마다 이 로고가 새겨져 있다.

미국 대학스포츠의 양대 축은 풋볼(미식축구)과 농구다. 인기는 물론이고 TV 중계권료가 천문학적이다. 프로 스포츠가 결코 부럽지 않다. 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비영리단체 조직이 정부의 지원없이 자생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중계권료다.

대학농구는 정규시즌과 토너먼트 중계권료가 별도로 돼 있다. 토너먼트는 지상파 CBS와 케이블 TBS가 공동 중계권을 갖고 있다. 원 계약은 14년 108억 달러(13조2192억 원), 연간 7억7000만 달러(9424억 원)였다. 지난해 8년 계약을 연장해 2032년까지 중계권을 확보했다. NCAA는 2025년부터 3월의 광란 중계권료로만 연간 11억 달러(1조3464억 원)를 받게 된다. 2022년부터 미국 최고 리그 NFL이 방송사로부터 받는 중계권료가 10억 달러(1조2240억 원)를 조금 웃도는 액수다.

대학농구 3월의 광란이 NFL을 능가하는 것이다. 대학농구 토너먼트 중계권료 하나만으로도 대한민국의 수 년 동안 전체 스포츠 중계권료를 상회하는 금액이다. 방송사의 존폐가 흔들릴 정도의 중계권료를 지불할 때는 광고 수입이 그만큼 따른다는 뜻이다.

NCAA Tournament Bracket Magic Basketball
인디애나폴리스 다운타운 JW 매리어트 호텔 전광판에 2022년 대형 NCAA 토너먼트 대진표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인디애나주)|AP연합뉴스

대학풋볼도 중계권료가 정규시즌, 볼게임, 플레이오프로 구분된다. 칼리지 풋볼 플레이오프(CFP)는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단독 중계권을 갖고 있다. 2014년 12년 계약을 맺어 2025년까지다. 총 56억4000만 달러(6조9033억 원), 연간 4억7000만 달러(5752억 원)를 CFP에 지불한다. CFP는 준결승과 결승전 단 3경기다. 경기당 1억5666만 달러(1917억 원) 꼴이다.

ESPN은 케이블 방송이다. 이를 설치하지 않으면 대학풋볼 챔피언십을 시청할 수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지난해까지 연 평균 2800만 명이 시청했다. 슈퍼볼 다음으로 높은 시청률이다. NBA 파이널, MLB 월드시리즈는 이에 훨씬 미달된다. ‘3월의 광란’은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에게 최고의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대학스포츠가 이처럼 인기가 높고, 방송사는 거액을 투자할까. 대학 특유의 팀워크에 수준높은 콘텐츠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메이저 프로 종목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담보하고 있다.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슈퍼스타 스테펀 커리는 구단주와 함께 SF 체이스센터에서 벌어진 16강, 8강전을 관전했다. 지구상에서 대학스포츠로 돈을 버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